닫기

[젊은 CEO 탐구] 한세家 막내딸 김지원…프리미엄 아동복 업고 해외 공략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205010002401

글자크기

닫기

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02. 06. 06:00

아동복 '모이몰른' 중국·일본 공략
농심 너구리 등과 이색 협업 성과
브랜드 인지도↑…실적 성장세
패션업계 차별화 '총알배송 서비스'
오빠들 못지않은 경영 능력 입증
성인캐주얼·골프웨어로 해외 잰걸음
clip20240205175147
clip20240205175232
롯데 신영자, 신세계 이명희, CJ 이미경, 호텔신라 이부진... 이들의 공통점은 오빠나 남동생 못지않게 경영능력을 입증한 여장부란 점이다. 이들이 국내 대표 여성 경제인으로 큰 족적을 남긴것과 달리, 비교적 젊은 MZ세대(1980년~2000년생)여성 경영인은 아직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과감한 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이가 있다. 바로 한세엠케이의 김지원 대표다.

※김지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세엠케이는 버커루, NBA, PGA투어&LPGA 골프웨어 등 캐주얼 및 라이선스 브랜드부터 모이몰른, 컬리수 등 유아동복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패션회사다.

◇아동복 시장 확대에 '모이몰른' 앞세워 해외 노크…이색 협업·IT 강화로 차별화
5일 한세엠케이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111개인 중국 내 모이몰른 매장 수를 수년 내 5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모이몰른은 중국에 이어 2020년에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2022년에는 미국 아마존에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진출 첫해인 2020년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1년엔 44억원·2022년엔 74억원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 자체 유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의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김 대표의 역할이 컸다. 김 대표는 지난해 일본 도쿄 대형쇼핑몰에 모이몰른을 입점시키고, 삿포로·오사카 등 10개 이상 주요 거점 매장과 자사몰 등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모이몰른이 일본 법인의 한국인 법인장을 4개월 전에 채용한 것과 현지 온라인 쇼핑몰에 WMS(창고관리시스템) 실시간 시스템을 오는 4월까지 구축하려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색 협업을 통해 고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트렌디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유아동복 브랜드 '컬리수'는 농심 너구리, 데님 브랜드 '버커루'는 위스키 브랜드와 각각 협업에 나선 바 있다. 올해는 청룡의 해를 맞아 유아동복 브랜드 '컬리수'가 유니버설의 '드래곤 길들이기'와 협업 에디션을 출시했다.

또 김 대표는 2020년 자사 계열사인 스타일24와의 제휴를 통해 패션업계 최초로 '총알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당시 유통업계에선 식품·공산품의 빠른 배송은 가능했으나, 패션은 다양한 사이즈와 색상·타 업종 대비 까다로운 재고 관리의 특성 등으로 2~3일 내외의 배송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김 대표가 선보인 총알배송 서비스는 한발 앞선 배송 시스템으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한세엠케이의 디지털 경영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악재로 실적은 아직 부진…K아동복으로 흑자 전환 달성할까
김 대표는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막내딸로, 2019년 12월부터 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세엠케이를 이끌고 있다. 현재 큰 오빠인 김석환 부회장은 지주사 예스24 홀딩스 대표를, 작은 오빠인 김익환 부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을 각각 맡고 있다.

김 대표가 취임 직후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에 반해 한세엠케이의 실적 성적표는 아직 좋지 않다. 이는 공교롭게도 그가 수장에 오른 직후인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침체된 시장 분위기와 맞닥뜨려야 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지난 2018년 239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0년 189억원, 2021년 121억원, 2022년 211억원의 손실을 지속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 아동복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관건은 올해 해외 시장에서 얼마만큼 활약하느냐에 달렸다. 김 대표가 성인 캐주얼 브랜드와 골프웨어 브랜드가 아닌 아동복 브랜드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장지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