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전 지역구 후보 낼 가능성 ↑
최경환·김무성도 영남권 출사표
이낙연 신당 돌풍 '초미의 관심'
광양 출마 이정현…호남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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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준석 신당이 각각 떠나온 친정 텃밭 공략을 예고한 데다 각당 공천 잡음까지 확산될 경우 텃밭의 반란이 역대 어느 총선보다 거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텃밭의 반란은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 표심 공략을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 개혁신당이 대구 12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이 대표가 대구에 출마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은 '보수의 심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신당 입장에선 '험지 출마'라는 명분을 찾기에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혁신당은 창당 준비 과정부터 대구에서 수차례 세 몰이를 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들의 잇따른 출사표도 영남권 표심을 흔들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실세' 최경환 전 부총리는 자신이 내리 4선을 했던 경북 경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에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의 옛 지역구였던 부산 중·영도구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한 상황이다. 앞서 18대 총선에서 무소속 친박 연대로 당선된 저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선 이낙연 신당이 '제3지대 돌풍'을 재연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호남에서는 과거 2016년 20대 총선에서 비문(비문재인)계 호남 현역의원들과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의 '국민의당'이 28석 중 24석을 석권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전례가 있다.
이낙연 신당이 국민의당처럼 돌풍을 일으킬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지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번 총선이 호남의 정치의 지형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후보들 입장에서 호남은 여전히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공천 탈락자들은 이낙연 신당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호남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전남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출마하면서 전남 동부권 표심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이 전 대표가 직선제 도입 이래 호남 최초 보수 정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순천에서만 두 차례(19~20대) 당선한 바 있어 본선전에도 파괴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로 순천 출마를 준비했던 천하람 전 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도 이준석의 '개혁신당'으로 옮기면서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선 텃밭 반란표 진화를 위해 막을 상대가 하나 더 늘어난 점에서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