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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인 그림자금융 휘청, 中 경제 강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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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1. 26. 20:57

부동산 시장 위기에서 존재 더욱 부각된 그림자금융
이제 확실한 블랙스완 됐다는 것이 진실
중즈그룹 파산 신청 이어 상하이 하이인차이푸도 빈사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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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푸둥신구 루자쭈이에 소재한 그림자금융 하이인차이푸의 본사 앞 풍경. 투자자들이 이자 및 원금 반환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싱다오르바오.
중국 경제가 최근 블랙스완(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그림자금융(정규 은행은 아니면서도 유사한 역할을 하는 기업)의 심각한 위기로 인해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경우에는 따라서는 올해 5.0% 전후로 예상되는 경제성장률 목표가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다수 홍콩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그림자금융은 2021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크게 문제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은행의 일부 역할을 자임하면서 경제 발전에 상당한 발전을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고 해도 좋았다. 경제 당국이 눈에 보이지 않게 은근하게 지원한다는 소문까지 있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하지만 업계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2021년 하반기에 2조 위안(元·372조원)의 부채를 짊어진 채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직면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지게 됐다. 그룹 산하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을 통해 헝다에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대출해준 그림자금융의 상징 중즈(中植)가 휘청거리면서 업계 전체의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결국 중즈는 최근 총자산의 2배가 넘는 4600억 위안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해 파산을 신청하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업계의 상황이 중즈의 횡액으로 마무리될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실제로 파산 신청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업체들이 중즈 외에도 꽤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림자금융의 파산 도미노가 우려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이 와중에 상하이(上海)시를 대표하는 그림자금융인 하이인차이푸(海銀財富)도 최근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2월부터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파다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중즈와 비슷한 외통수에 처하게 됐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급기야 지난 22일과 23일 수백여 명의 투자자들은 푸둥(浦東)신구 루자쭈이(六家嘴)에 소재한 하이인차이푸의 본사 앞에서 이자 및 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현재 하이인차이푸는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대출해준 부동산 분야 관련 기업들이 하나 같이 빈사상태에 빠진 채 하이인차이푸를 파산 상태로 내몰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하다. 당연히 다른 그림자금융들 역시 오십보 백보의 처지라고 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하나 같이 중국 경제가 올해 험난한 한해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아무래도 괜한 게 아닌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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