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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유출 잠수함 도면은 독일 것”… 정치권 철저수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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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01. 23. 15:39

한화오션 "사 도면 유출한 적 없어"
HD현대 정책간담회 개최… 한화오션과 공정경쟁 당부
한화오션 도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잠수함 설계 도면을 해외에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방위사업창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산업계를 넘어 정치계까지 번지고 있다. 이를 두고 한화오션은 자사 도면을 유출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위사업청의 잠수함 사업 수주가 예정된 만큼 조선업계 내 해당 사실 여부를 두고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2일 개최한 '해양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초청된 이채익(울산 남구갑), 권명호(울산 동구) 등 울산지역 국회의원은 한화오션의 잠수함 설계 도면 유출 문제를 두고 엄중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의원은 "최근 해당 업체의 잠수함 건조 기술이 해외로 통째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건 국가 안보적으로 심각하고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화오션은 이미 3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추정되는 집단에 의해 해킹을 당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잠수함 설계도 해외 유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힐 것을 관계 당국에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한화오션도 앞으로 입찰에서 상당한 수준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한화오션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결과, 유출됐다고 알려진 문제의 도면은 인도네시아가 1970년대 말 독일로부터 수입한 독일 잠수함 도면"이라며 "옛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도면이 아니며, 방산기술 및 군사기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화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기술 도둑촬영 사건을 포함해 회사의 기밀을 유출한 직원이나 이에 연루된 업체 등에 대해선 현재, 과거를 불문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한화오션과 공정한 경쟁 체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 의원들에 지속된 관심을 당부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14년 직원들이 한국형구축함(KDDX) 사업 관련 설계 도면을 외부에 유출해 내년까지 정부가 발주하는 입찰 사업에서 1.8점 보안 감점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난해 울산급 배치 3 5, 6번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한화오션에 근소한 점수 차로 밀려났다.

올해 하반기에도 8조원대 KDDX 1번함 발주가 예정돼 이 같은 감점은 양사가 공정한 경쟁을 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14년 KDDX 기밀 유출 사고에 대해선 철저히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전사적으로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당시 사고로 자사는 정부가 발주하는 경쟁입찰에서 1.8점 보안 감점을 받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기술력 등으로 극복하기 힘든 페널티"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 의원은 "독과점 폐해는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우리 해양방위산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챙기겠다"고 답했다.

권 의원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방위산업 분야가 어느 한 업체에 전적으로 치우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특정 업체 독점 문제의 경우, 방사청 주도의 탑재 장비 관급화를 통해 조선소 간 공정한 수주 경쟁이 이뤄질 수 있게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K-함정 산업에 최적화된 전문화·계열화를 도입해 근원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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