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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中 부동산 시장, 대기업 완커 탈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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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1. 21. 17:56

중 부동산 시장 올 전체 경제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 농후
대부분 부동산 개발업체 빈사상태
이 와중에 선전 기반의 완커 1000억 위안 탈세설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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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선전의 완커 본사 전경. 탈세 의혹으로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완커 홈페이지.
아시아 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대형 관련 업체들의 잇따른 파산 직면으로 험난한 상황에 내몰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또 다시 완전 설상가상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둥(廣東)성 선전을 기반으로 하는 공룡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가 거액의 탈세를 자행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최근 단순한 소문을 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어느 정도 밝혀지면서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완커의 탈세 의혹이 사실이라면 상황은 상당히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무 당국이 단순히 완커만이 아닌 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 자명하다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안 그래도 휘청거리는 부동산 산업이 거의 궤멸적 타격을 입지 말라는 법이 없다.

부동산 산업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완커의 탈세 소문은 오랫동안 협력사 관계를 맺어온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의 바이룬(百潤)부동산이 세무 당국에 제보를 하면서 수면에 떠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탈세 기간과 액수도 상당히 구체적인 것으로 보인다. 10여 년 가까운 기간 동안 1000억 위안(元·18조6000억원) 이상의 세금을 포탈했다는 것이 바이룬부동산의 주장이라고 한다.

바이룬부동산은 탈세 방법도 확실하게 제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매출을 축소하는 방법을 꼽을 수 있다. 또 자본을 허위로 늘리는 방식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이 두 가지 방법만 써도 매출액과 순익은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 자연스럽게 세금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재 중국 세무 당국은 바이룬부동산의 제보 및 언론 보도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까닭이 없다. 내부적으로는 조사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베이징의 부동산업자 저우량민(鄒亮敏) 씨가 "세무 당국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제보가 들어왔다면 조사를 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면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전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늦어도 수개월 내에 조사 결과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완커는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옌타이의 완커 지사가 5년 동안 27억 위안의 세금을 납부했다는 사실이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분위기로 볼때 완커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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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커의 협렵사인 산둥성 옌타이의 바이룬부동산이 현지 세무 당국에 보낸 문건. 완커의 탈세 사실이 적나라하게 적시돼 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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