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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논란에 답답한 대통령실…“전면 대응은 확대해석”

명품백 논란에 답답한 대통령실…“전면 대응은 확대해석”

기사승인 2024. 01.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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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 향해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에서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제공=대통령실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 대응, 이와 연결된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 등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최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언급하는 등 여권 내에서도 관련 대응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대통령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최근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낸 최재영 목사에 대해 "선친 이야기를 하며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며 "물품 구입 과정을 사전에 녹화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해 영부인을 불법 촬영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사안 대응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지만, 대통령실의 큰 기류 변화로 읽히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의도적인 접근 발언은) 최근 상황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언급하며 나온 이야기"라며 "전면 대응에 나섰다고까지 확대 해석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여사 이슈의 무게감이 크다 보니 신년 기자회견의 방향에 대한 결론 역시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자회견에 대해 A, B,C D 등 모든 안이 열려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할지 정해진 것은 없고 여러 가지로 검토 중"이라고만 전했다.

신년 기자회견을 열 경우 김 여사 관련 질문을 피할 수 없고 이는 총선 정국 블랙홀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기자회견을 열 필요가 있냐는 내부 반응도 많다는 전언이다.

윤 대통령이 기자단과 김치찌개 회동을 하는 방안, KBS 혹은 KTV 등과 신년 인터뷰 등 다른 형식의 소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한 위원장역시 김여사 이슈 대응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국민이 눈높이'를 언급하긴 했지만 대통령실의 침묵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속 시원한 해법을 찾기는 어렵다.

주목도가 높은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당 지지율은 30% 중반 요지부동 상태다. 지지율 답보는 김 여사 이슈 영향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한 위원장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식적으로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때가 유일하다. 취임 이후 진행했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은 2022년 11월 18일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지난해의 경우 윤 대통령은 조선일보와 단독 신년 인터뷰를 통해 한 해 국정운영 방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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