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등 LCC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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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조건부 승인 결과를 오는 2월 14일 전까지 발표한다. 이번 결정은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원회에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초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화물사업 부분을 매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시정조치안을 집행위원회에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두고는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제주항공 등 4곳이 인수 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다음달 대한항공이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하는 등 화물매각 공식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EC의 조건부 승인이 확정되면 티웨이항공의 큰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 유럽 4개 노선의 일부 운수권과 슬롯을 이관받을 예정이다. 예상 반납 슬롯은 21~23개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지난 4일부터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근무할 지상직 직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기재로 A330-300 3대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를 통해 서유럽까지 접근이 가능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인해 항로를 우회하는 점을 감안할 때 서유럽까지 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대한항공으로부터 장거리 기재를 임대하고, 운항승무원을 파견 받아 운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노선을 통해 지난해 기준 연간 53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티웨이항공의 매출액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EC의 조건부 승인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일부 유럽노선의 슬롯를 티웨이항공에 이관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EC가 두 가지 전제의 이행 기한은 연말로 설정할 확률이 높다"며 "대한항공 측은 자력으로 이행할 수 있는 티웨이항공으로의 슬롯 분배를 우선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