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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북미 광산 투자…“공급망 키운다”

삼성SDI, 북미 광산 투자…“공급망 키운다”

기사승인 2024. 0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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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광산 개발업체 지분 확보
공장에 안정적 원소재 조달 가능
P5·P6 등 배터리 생산에 활용 전망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SDI
삼성SDI가 캐나다 광산 개발업체의 일부 지분을 사들이며 배터리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경쟁사들 대비 다소 진출이 늦어진 북미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원소재 확보를 위한 준비 역시 차근히 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북미 내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에 발맞춰 핵심자원 확보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시작으로 회사는 최근 캐나다 니켈 광산 개발업체인 '캐나다니켈'의 지분 8.7%(1560만주)를 1850만달러(약 245억원)에 사들였다.

캐나다니켈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니켈 광산을 개발하는 '크로퍼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으로 크로퍼드 프로젝트의 니켈 생산량 10%를 확보하고, 상호 합의에 따라 15년간 니켈 확보량을 20% 늘릴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해당 자원은 삼성SDI의 주력 제품인 P5, P6 등 차세대 배터리 생산에 활용될 전망이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주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인도네시아,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서 원재료를 확보한 데 비해 삼성SDI는 주요 핵심광물 공급처에 대해 공개해 오지 않는 등 소극적인 행보를 걸어왔다. 이와 달리 이번 계약은 삼성SDI가 해외 광산기업에 직접 투자한 최초 사례인 데다 공급처가 전면으로 공개되면서 향후 회사가 적극적인 광물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캐나다는 리튬, 니켈 등 배터리 핵심 소재 보유량이 세계 6위 수준이다. 삼성SDI가 캐나다 광산업체와의 협력을 계기로 추후 여러 핵심광물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캐나다에서 나온 자원은 북미 생산공장과 물리적인 거리가 짧아 안정적인 조달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미국·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장(USMCA)에 따라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 혜택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북미 내 2곳, GM(제너럴모터스)과 1곳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스텔란티스와 구축 중인 인디애나주 코코모시1공장은 내년 1분기부터, GM 합작공장은 오는 2026년부터 가동이 예정돼 있다.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인 배터리 생산이 줄지어 예정된 만큼 앞으로도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핵심광물의 경우, 중국 의존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크다 보니 각 배터리사가 앞으로도 공급망 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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