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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위기설’ 모락모락…건설사들 “우린 아냐” 해명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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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01. 15. 17:06

고금리 장기화·태영건설 발 PF 경색 위기설 불거져
한신공영·롯데건설·동부건설, PF 승인 내역·현금자산 공개
"근거없는 위기설 자제…제2의 美 SVB 뱅크런 사태 우려"
유동성 위기 해명 나선 건설업계
건설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제2의 태영건설'로 지목된 건설사들이 특정 사업에 대한 PF 승인 내역이나 확보한 현금성 자산을 상세히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도 작년 3월 발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뱅크런'(현금 인출) 상황을 빗대 근거 없는 위기설 확산을 자제해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최근 경기지역 일대에서 진행 중인 2개 사업에 대한 PF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양주시 덕계동 공동주택 개발사업에 대한 750억원 규모의 PF를 성공적으로 실행했다. 이틀 후인 12일에도 평택 한신브레인시티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의 채무 785억원에 대한 보증을 무사히 마친 바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민간 주택사업에 비해 공사비 연체 등 리스크가 적은 공공공사 및 도시정비사업을 중점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특히 3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 등을 보유하고 있는 등 건설시장 침체에 항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과 동부건설도 최근 한 증권사가 작성한 유동성 위기 건설사 리스트에 자사가 포함된 사실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미착공 PF 3조2000억원은 서울·수도권 및 부산 해운대 등 사업성이 좋은 단지에 투입된 금액이어서 환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2조4000억원을 본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 방식으로 연장하고, 나머지 8000억원은 본PF로 전환해 우발 채무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금성 자산을 2조원 이상 확보한 상태인 데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조8000억원의 차입금에 대해선 연장 협의를 마쳤다고 해명했다.

동부건설 역시 작년 3분기 보증 한도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2000억원대에 불과한 반면 4분기 기준 각종 공사대금 회수 등을 통해 약 3000억원 상당의 유동성을 선제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건설사들이 PF 위기설에 휘말린 데는 작년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신청설이 확산된데다 국내 건설·부동산업 PF 대출 잔액 규모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작년 9월 말 134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에선 작년 3월 발생한 미국 SVB 뱅크런 사태를 예시로 들며, 근거 없는 PF 위기설 확산을 삼가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SVB는 작년 3월 8일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에 대응하기 위해 20억달러(약 2조6270억원) 상당의 자본조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같은 조치가 고객들의 불신을 사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다음 날인 3월 9일 하루에만 420억달러(55조1670억원)의 현금 인출 요청을 받으며 파산에 이르렀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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