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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파괴’ 나선 한채양號 이마트, 오프라인 강화 ‘사활’

‘가격 파괴’ 나선 한채양號 이마트, 오프라인 강화 ‘사활’

기사승인 2024. 0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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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아이템 3가지 뽑아 최저가 제공
첫달 행사 매출 1년새 40~300%↑
신규 출점·기존 매장 리뉴얼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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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발이 좋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꺼내든 카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수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강점인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온갖 시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바로 이마트와 한채양 대표의 얘기다..

◇가격파격 선언 통했다…일주일 새 매출 최대 300%↑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기 먹거리·채소·가공식품' 등 식품 카테고리 내 '키(Key) 아이템' 3가지를 뽑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이마트의 '2024 가격파격 선언' 행사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5일 첫 달 행사가 시작된 뒤 일주일 만에 행사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적게는 40%대, 많게는 300% 이상 각각 상승했다.

가격파격 선언은 한 대표가 올해 들어 처음 실행한 '성장 미션'이다. 월별로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상품'을 선정해 초저가에 제공하는 걸 핵심으로 한다.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한 대표가 선보이는 중요한 실천 방안이기도 하다. 또 이번 할인은 고물가 상황 속 고객의 장바구니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선순환을 이끌겠다는 한 대표의 '新가격 정책' 의지도 내포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우리가 할인에 나서자 경쟁사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가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으로 본업 경쟁력을 배가하겠다는 비전을 구현한 것이 바로 '가격파격 선언'"이라며 "매달 선보일 초저가 상품과 2월에 시작할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한정판 상품들을 통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비용 절감 혜택'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前 대표와 정반대 행보…한채양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힘 쏟을 것"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와 편의점 업계의 급성장,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이마트는 그간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은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0년 2372억원, 2021년 3168억원이었던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2022년 1357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이마트를 이끌기 시작한 한 대표는 강희석 전 대표 시절 온라인에 치중돼 있던 무게추를 다시 오프라인으로 옮기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이마트의 할인점 점포수는 △2019년 140개 △2020년 141개 △2021년 138개 △2022년 136개 △2023년 3분기 133개로 지속 감소 추세를 보여왔는 데, 한 대표는 올해 5개 부지를 확보해 신규 출점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또 오는 2025년에는 강동 지역에 신규 매장 개점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출점 외에도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는 작업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재단장한 인천 연수점과 경기 고양시 킨텍스점이 대표적인 사례로, 체험형 공간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끈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가 이러한 결단을 내린 데는 매장이 계속 감소할 경우 '오프라인 영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는 지난해 말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한 대표가 내놓은 메시지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한 대표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며 위기일수록 대형마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재단장을 마친 인천 연수점과 경기 고양시 킨텍스점처럼 기존점 리뉴얼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는 의사도 내비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이마트 전 대표와는 정반대인지라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며 "본업 강화로 정공법에 나선 한 대표의 새 경영전략이 시장에서 잘 먹혀들었는지는 올해 실적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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