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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과 주요 채권단들이 공감대를 모아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은 대상 기업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전체 그룹의 유동성을 함께 봐야 한다"며 "채권단이 채권 집행을 유예해 본 채무를 살리는 걸 전제로 기업을 재기시킨다는 워크아웃 정신에 비춰보면 보증 채무를 일제히 청구해 기업 유동성을 어렵게 만드는 건 그 정신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을 만났다고 언급하며 "태영 측의 신뢰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경제적 이해관계 측면에서 어떤 지점에 어려움이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워크아웃 대상 기업인 태영건설의 채무 재조정을 논의하는 가운데, 본 채무와 관련된 보증채권, 보증채무 청구가 홀딩스에 집중되고 있어 유동성을 일부 유보했다는 입장을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채권단, 해당 금융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청구 요건이 발동된 상황에서 청구를 하지 않으면 자기 책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저희가 향후 책임을 묻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여러 노력을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꼬여 있는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윤 회장, 강석훈 산은 회장과 만나서 풀려는 노력을 했다"며 "구체적인 자구 계획 요건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협의를 지금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BS 지분 담보와 관련해서는 "채권단과 채무자가 결정할 내용을 제가 미주알 고주알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채무자 쪽에서도 채권자들이 요구하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노력들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어제 저녁까지는 진정성 있는 내용을 산업은행과 논의 중이라고 공유받았다"며 "오늘 결정될지 안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