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우스 활용한 AI 전략 등 발표
SK ‘넷제로 세상’의 ‘SK원더랜드’ 꾸려
현대차·LG, 혁신적 모빌리티 기술공개
HD현대·두산, 건설기계로 한판승부
|
7일 재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규모 가전·IT 박람회 'CES 2024' 개막을 코앞에두고 국내 기업들이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관람객을 압도 할 전시관 설치에 열을 올리고 있고, 주요 총수들과 경영진들이 총출동하는 만큰 의전과 보안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오너가 3세들이 각자 전시관을 현장에서 점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도 전시관을 직접 꾸리진 않지만 CES를 직관하며 경영 인사이트를 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주요그룹 경영진 참석도 예정 돼 있다.
|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직접 나서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AI 전략을 발표한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가 탭재 된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이며, 이 기술이 소비자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 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예컨대 공개되는 물걸레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와 스틱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 등이 기존과 얼마나 다를 지 주목된다.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엮는 초연결 '스마트 싱스' 역시 테슬라와 손잡고 벌이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이 공개된다. 삼성은 앞서 현대차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주거공간과 이동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스플레이 기술력으로 어디까지 IT 제품이 변모할 지를 보여주는 자리도 마련됐다. 안과 밖 양쪽으로 모두 접히는 차세대 플립형 폴더블의 세계 최초 공개가 예정돼 있다. 하나의 양면 디스플레이만으로 접은 상태에서 정보 확인이 가능할 뿐 아니라 더 혁신적으로 얇아질 수 있다. 확장현실(XR) 시장을 겨냥해 초고해상도를 구현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도 상용화 준비를 마치고 공개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이 현장을 직접 찾을 것으로 알려진 SK그룹은 테마파크 컨셉트의 공동 전시관 'SK 원더랜드'를 약 560평 규모로 꾸몄다. SK㈜·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T·SK에코플랜트·SK E&S·SKC 등 7개 계열사가 '행복'을 주제로 '넷제로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담아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뽑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에 포함 됐다.
SKT와 SK하이닉스는 AI 기술력을 강조한다. SKT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AI반도체 '사피온', AI기반 네트워크 분석서비스 '리트머스 플러스' 등 기술 역량을 보일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측은 "AI 시대 기술 진보에 따라 강조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과 이 분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CES에서 구상을 넘어서 실제 상용화에 가깝게 닿아 있는 기술들을 대거 공개한다. LG전자는 4배 강력한 AI프로세서 탑재 2024년형 올레드 에보를 공개한다. 영상과 사운드 모두 AI로 업스케일링 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줄 수 있을 것이란 게 LG측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10년 기술력을 응집한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대비 화질을 대폭 끌어 올린 독자기술 '메타 트키놀로지'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투명 OLED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또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전장사업이다. 일단 마그나와 함께 개발 중인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 관련 플랫폼을 공개한다. 또 LG디스플레이는 계기판용 '12.3인치 P-OLED'와 중앙 스크린용 '34인치 P-OLED'를 자연스럽게 이어붙여 마치 하나의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전면을 덮은 듯한 디자인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AI'가 모빌리티·중장비까지 바꾼다
현대차그룹은 전 계열사가 총출동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중심차(SDV)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는 지, 현대모비스가 보여주는 20종의 신기술이 향후 어떻게 현대차에 실제 접목 될 수 있을 지, 슈퍼널의 날으는 차는 실용화를 위해 얼마나 다가왔는 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4대그룹 외에도 정기선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HD현대가 주목할 만하다. 해상 중심 사업 구도를 육상까지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가전업체가 아닌 국내 기업이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주력인 조선업 보단 건설기계를 중심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무인·자동화를 활용한 차세대 건설현장의 모습을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두산도 박정원 회장이 직접 나선다. 어필 할 기술력은 에너지와 건설기계다.약 235평 규모 전시관에 '우리 지구, 우리 미래(Our Planet, Our Future)'를 주제로 원자력·수소, 풍력 등 탄소중립 시대에 최적화된 토털 에너지솔루션을 전시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모두 동원 됐다. 특히 CES 혁신상 2관왕에 오른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와 조종석을 없앤 무인 콘셉트 로더 '로그X2', 무인 잔디깎이 등 첨단 제품을 내놓고 HD현대와 건설기계 기술력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