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현지 융합 식문화 전략적중
현지 가맹 전개 속도 높여 사업겅화
7일 GS25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초 베트남과 몽골 등 해외 점포수 500개를 돌파했다. 이는 2018년 1월 베트남 진출로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거둔 성과다. 진출 첫 해 베트남에 26점을 운영했던 것을 고려하면 점포수가 20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앞서 GS25는 2021년 3월 베트남 100호점 오픈에 이어 지난해 8월 미국의 '서클케이', 일본의 '패밀리마트'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점포수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5월 진출한 몽골에선 250호점을 2년 4개월 만에 오픈하는 등 3년 만에 시장 점유율 40%를 돌파했다.
GS25 관계자는 "떡볶이, 카페25, 치킨25 등 K-푸드를 현지에 융합한 식(食)문화 전략과 편의점 인프라가 식당, 카페, 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점이 해외사업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500호점 돌파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가맹점 확대를 택했다. GS25는 2021년 12월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베트남에서 해외 가맹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12월 몽골에서 첫 번째 가맹점을 선보였다. 베트남의 경우, 현지 가맹점 수는 2021년 2점에서 이듬해 8점, 현재는 30점까지 확대됐다.
GS25는 현지 가맹점 전개에 속도를 붙여 2025년까지 베트남과 몽골의 점포수를 500점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7년까지 글로벌 1500호점을 선보여 명실상부한 'K-편의점'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남부 베트남의 호찌민과 인근 지역인 빈증, 동나이, 붕따우 등으로의 진출을 도모한다. 몽골에서는 수도인 울란바토르 외 바가노르, 다르항, 종머드 등의 지역으로 점포를 확산한다.
GS25가 이처럼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붙이는 데는 국내시장이 이미 과포화 상태를 맞이하면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5만2168개로 집계됐다. 이는 영토 면적이 국내에 3배가량 넓은 일본의 점포수인 5만6000여개와 근접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시장의 업황도 침체에 들어섰다. 지난해 물가 상승율은 1분기에 5.0%, 2분기 3.8%, 3분기 2.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편의점업계의 평균 기존점 성장률은 0.8%, 1.7%, 1.2%로 물가 상승율에 못 미쳤다.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출점 여력이 다른 채널 대비 크고 기존점 성장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며 "이제는 이 같은 장점이 소멸되는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해외사업의 중요도가 커지는 가운데, GS25의 글로벌 확장은 이전보다 더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해외 진출 초기에는 직영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면 최근에는 가맹사업으로 접근 방식을 바꾸면서다. 가맹사업은 직영점 운영보다 출점이 용이하고 비용 역시 덜 든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