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젠 ‘K-길거리 간식’ 시대…CJ제일제당·풀무원 ‘맞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107010004201

글자크기

닫기

임상혁 기자

승인 : 2024. 01. 08. 06:00

떡볶이·핫도그 등 세계화 총력
CJ, '비비고'로 해외 판로 확장
풀무원, R&D로 제품 차별화
basic_2022
식품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K-푸드' 제품으로 '길거리 간식'을 지목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은 그간 국내에서 각축을 벌여온 것을 넘어 올해 글로벌 무대에서 맞붙는다. 각사는 자사의 강점을 무기로 승부에 임하기로 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냉동식품(만두·핫도그·피자) 수출 규모는 2022년 4883만 달러로 2017년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길거리 간식 '핫도그'의 성장이 눈에 띈다. 2022년 핫도그의 수출액은 1270만 달러, 비중은 26%로 전년 대비 수출액은 162.7% 증가, 비중은 두 배 넘게 뛰었다.

업계에선 '한국식 재해석'이 통했다고 분석한다. 한국식 핫도그는 '코리안 콘도그'라 불릴 정도로 해외에서 주목받는다. 튀김 옷에 감자를 붙이거나, 내부에 모짜렐라 치즈를 함께 넣는 등 변형이 신선하게 다가온 것이다. 핫도그 인기에 길거리 간식 자체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가지각색의 간식을 360여개 노점에서 판매 중인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7월 기준 38만343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배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흐름을 읽고 차세대 수출 주력 제품을 'K-스트리트 푸드'로 정했다.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을 '6대 전략 품목'으로 선정하고,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내 연매출 350억원을 올리고, 해외 주요 국가에서 판로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비비고' 브랜드로 돌파한다. 현재 50여개국에서 판매돼 높은 인지도를 쌓은 만큼,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비고 상온 떡볶이'는 지난해 6월부터 27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같은해 11월 호주 편의점 체인 '이지마트'에 입점했다. 비비고 냉동김밥은 지난해 3월 일본 출시 직후 한 달 동안 2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현지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 약 2000개 점포에 들어섰다.

풀무원도 지난해 5월 미국, 일본, 베트남 등 세 국가의 냉동 스낵류 합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간식'을 수출 주력 제품으로 정하고 진출 국가·채널을 확대키로 했다.

풀무원은 회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해 K-간식 대표 주자로 '호떡'과 '꽈배기'를 출시했다. '익숙하면서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제품'을 만든다는 기조 아래, '모짜렐라 호떡'과 '크림치즈 꽈배기', '모짜렐라 꽈배기' 등을 출시하고 R&D 실적으로 공시했다. 지난 5일에는 첫 실온 떡볶이 제품 '아임뽀끼'를 선보였다. 실온 떡볶이 특유의 신맛을 줄이고 단단한 식감을 개선키 위해 '산미 저감 복합소재'를 개발해 적용했다. 풀무원은 국내에서 좋은 입지를 갖고 있는 만큼 수출 규모 확대에 자신 있다는 포부다. 닐슨 데이터 기준 풀무원은 냉장떡 및 편의형 떡볶이 시장에서 2015~2022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임상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