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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처칠 명연설 인용 “운동권 특권세력과 호남·경기·서울서 반드시 이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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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3. 12. 27. 00:09

26일 취임식 후 국회 비대위원장실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식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울 겁니다.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겁니다.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겁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식 수락연설의 한 대목이다.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의 1940년 6월 4일 하원 연설을 인용해 민주당의 운동권 특권 세력과 전국 각지에서 치열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처칠은 세계 2차대전 당시 패색이 짙어지자 죽음을 각오하고 응전할 것인지, 타협으로 비굴한 평화를 얻을 지 고심한다. 결국 '평화를 위한 타협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하원 의원 연설에서 사자후를 토해낸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처칠의 명연설이 나온 순간이다. 그의 연설은 결코 굴복할 수 없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영국은 약해지거나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싸울 것이고, 우리는 바다와 대양에서 싸우며, 우리는 자신감과 힘을 길러 하늘에서 싸우며,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 영국을 지켜 낼 것입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상륙지점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언덕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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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키스트 아워' 캡처/온라인커뮤니티
한 위원장은 이날 수락연설에서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다'라는 처칠의 명언을 재차 인용했다.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입니다.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만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용기내기로 결심해야 합니다. 저는 용기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용기내기로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합니다. 용기와 헌신,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어려움을 이겨낸 무기였습니다. 우리가 그 무기를 다시 듭시다."
도전의 순간마다 한 위원장이 꺼냈던 '용기와 헌신'도 빠지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취임식과 이임식 등 중대한 시점마다 용기와 헌신의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이 즐겨썼던 '동료시민'은 수락연설에서 10번이나 등장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1일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서도 "저는 잘 하고 싶었다. 동료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다. 특히,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동료시민'이란 표현에 대해 "평소에도 많이 쓰던 표현"이라며 "민주 사회를 구성하고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간의 연대와 동료 의식이다. 그런 차원에서 동료시민이라는 말을 평소에도 많이 써왔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수락연설 후 짐을 풀기 위해 들렀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느냐'는 질문에 "야당 대표를 당연히 찾아뵙고 인사드려야죠?"라고 반문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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