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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식 수락연설의 한 대목이다.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의 1940년 6월 4일 하원 연설을 인용해 민주당의 운동권 특권 세력과 전국 각지에서 치열하게 싸워 이기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처칠은 세계 2차대전 당시 패색이 짙어지자 죽음을 각오하고 응전할 것인지, 타협으로 비굴한 평화를 얻을 지 고심한다. 결국 '평화를 위한 타협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하원 의원 연설에서 사자후를 토해낸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처칠의 명연설이 나온 순간이다. 그의 연설은 결코 굴복할 수 없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영국은 약해지거나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싸울 것이고, 우리는 바다와 대양에서 싸우며, 우리는 자신감과 힘을 길러 하늘에서 싸우며,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 영국을 지켜 낼 것입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상륙지점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언덕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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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순간마다 한 위원장이 꺼냈던 '용기와 헌신'도 빠지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취임식과 이임식 등 중대한 시점마다 용기와 헌신의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이 즐겨썼던 '동료시민'은 수락연설에서 10번이나 등장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1일 열린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서도 "저는 잘 하고 싶었다. 동료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다. 특히,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동료시민'이란 표현에 대해 "평소에도 많이 쓰던 표현"이라며 "민주 사회를 구성하고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간의 연대와 동료 의식이다. 그런 차원에서 동료시민이라는 말을 평소에도 많이 써왔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수락연설 후 짐을 풀기 위해 들렀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느냐'는 질문에 "야당 대표를 당연히 찾아뵙고 인사드려야죠?"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