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제' 압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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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26일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대중재단 서울강북지회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3총리 회동은) 의미가 있어야 되겠다.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모임도 어려워질 것이라 생각하고, 무엇이 적절한 것인지, 의미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비공개 조찬 회동을 통해 당 내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적절한 상황'이 조성된다면 김부겸 전 총리를 포함한 '3총리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3총리 회동 시점과 관련한 '적절한 상황'의 뜻을 묻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모임도 어려울 것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통합 선대위나 중립적 공동위원장 선임을 통해 당내 통합을 이룰 수 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당내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며 답을 피했다. 또 공동 선대위원장 제안에 관해 수락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가상을 전제로 한 답을 하지는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가 (이제껏) 언급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이제까지 해왔던 말을 토대로 유추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와의 연락 여부에 대해서는 "조정되고 있거나 그런 일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그 방향으로 실무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일정한 시점이 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정 전 총리는 김 전 총리와의 회동을 가졌다. 회동 후 이들은 "이 대표가 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당내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최근 진행 중인 '이낙연 신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통합해야 한다는 요구였다.
정 전 총리는 또 이 대표와 오는 28일 회동한다. 당내 상황에 대한 두 전 총리의 우려를 이 대표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명의 전 총리와 이 대표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당내에서 기대되고 있다.
3총리 회동이 이뤄지면 이 대표가 한 발 물러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내 분열이 장기화될 경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 속에서 (두 전 총리가) 중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