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사건' 낙서 지시 의뢰자 추적 수사
지드래곤 불송치 결정 "적법한 절차 따라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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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은 26일 서면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먼저 사망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아울러 부상을 입은 피해자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도봉경찰서 강력1팀 등 3개 팀을 투입해 집중 수사 중"이라며 "변사자 부검, 합동 감식을 실시하는 등 화재 원인과 경위에 대해 면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오전 4시 57분께 도봉구 방학동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숨진 30대 남성 박모씨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경비원들이 주민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가져다 놓은 재활용 포대 위로 2세 딸을 던진 뒤 7개월짜리 딸을 안고 뛰어 내렸다가 머리를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숨졌다.
또 다른 사망자 임모씨도 10층에 사는 가족을 대피시키고 가장 마지막으로 집에 나오던 도중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소방 당국 등 유관기관과 함께 아파트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피의자에게 낙서를 지시한 의뢰자 추적을 위해 사이버수사대를 투입, 휴대전화 및 포렌식, 입금자 확인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선에 선제적 예방활동을 강조했다.
윤 청장은 "112신고 접수 시 신속하게 인접 가용경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문화재청·지자체를 대상으로 상황 전파하도록 지시했다"며 "특히 서울경찰청에서는 지난 18일부터 31일까지 경복궁, 경희궁,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 등 5개궁 주변을 집중 거점장소로 지정해 주간에 순찰차를 배치하고 야간에는 형사·경찰관기동대를 추가 배치하며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 소환조사와 관련해 "12월 27일을 기한으로 출석요구서를 통보했으나 황씨 측에서 구단 사정 등 여러 이유로 출석의 어려움을 알려와 조사 일정을 재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수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 '불송치' 결정으로 무리한 수사·부실수사라는 비판이 나와 어떤 입장이냐는 질의에는 "구체적인 제보를 바탕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련자 조사, 국과수 감정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했고, 불송치 종결이 됐다고 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견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