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가 주민의 과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26일 경찰은 이 아파트 301호 작은 방에서 발화된 것으로 봤다. 그곳을 중점적으로 감식하자, 구체적인 발화 지점도 특정됐다. 특히 이 방안에서는 수북한 담배꽁초와 라이터 등이 발견됐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소방당국·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현장을 합동 감식했으나, 전기장판 등 전기적 요소나 가스 누출에 의한 화재는 아닌 것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화재경보기가 정상 작동했지만, 감식 당시 방화문이 모두 열려 있었고 아파트가 필로티 구조여서 외부 공기의 유입이 용이해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3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도 화재가 빠르게 퍼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불로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주민 30명이 다쳤으며, 재산 피해는 약 1억 98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0
/이하 김나한 인스타그램
한편, 이날 SBS '모닝와이드' 등에 출연한 리포터 김나한이 자신의 SNS에 공유한 아파트 주민 목격담이 주목받기도 했다. 김나한은 "화재 원인에 대해 밝혀야겠지만, 주변 분들이 (화재가 발생한 3층) 사는 분들은 주변과 교류가 없었다고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평소에 좀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베란다 바깥쪽으로 물을 버리는가 하면, 알 수 없는 내용의 쪽지를 베란다에 붙여놨다고 한다. 급기야 최근에 경매가 진행돼 그 앞에 쪽지가 붙어 있고 집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단순 화재가 아니라 불이 난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재가 발생한 3층 거주자인 70대 남녀는 창문 밖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