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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에 ‘갭투자’ 쑥

전셋값 상승에 ‘갭투자’ 쑥

기사승인 2023. 12. 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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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체거래의 10%…다시 두자릿수
매매가·전세가 격차 줄어든 영향
서울서 거래 증가 1위는 노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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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를 끼고 매매거래를 하는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매매가격 하락세와 전세사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이에 따른 투자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25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지역 갭투자 비율은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7%, 6% 수준이었지만 이달 10%로 3개월만에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 기록했던 12%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매매가 하락·전세가 상승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이보다 더 큰 기록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치구별로 보면 최근 3개월간 서울지역 갭투자 매매거래 증가 1위는 노원구로 23이었다. 이어 강동구(20건), 동작·성북구(15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노원구의 경우 최근 도봉·강북구와 함께 집값이 가장 빨리 떨어진 지역 가운데 한 곳이지만 전세가는 꾸준히 상승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이 크게 줄어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노원구 상계동 대림아파트 83㎡가 5억원에 거래됐는데 같은달 22일 전세 보증금 3억5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매수자는 1억5000만원의 갭으로 집을 소유한 것이다.

성북구도 갭투자가 활발한 곳이다. 하월동 월곡두산위브 59㎡는 9월 25일 7억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는데 한 달 후인 10월 25일 5억원의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은 2억원 수준이다. 한창 집값이 상승세를 보였던 2020년 9월 이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는 3억원이었다.

이런 사례는 인천, 경기 광명·김포 등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이 더 작다. 충남 아산의 경우 1000만원 미만의 갭으로 아파트를 매매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아산 장존동 청솔아파트 전용 36㎡는 지난 10월 7일 5200만 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후 4800만원으로 전세 계약 체결돼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은 고작 400만원이었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은 최근 전세가의 상승폭 급상승으로 인해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매매가는 지난달 20일 0.00% 기록 후 27일 -0.01%, 12월 4일 -0.01%, 12월 11일 -0.04%, 12월 18일 -0.05% 등 지속적으로 큰 낙폭을 보이며 하락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세가는 0.10% 기록 후 0.08%, 0.07%, 0.05%, 0.05%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가 적어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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