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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관심 없는데…운동권 세대 교체론 밥그릇 전면전 나선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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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민 기자

승인 : 2023. 12. 20. 17:29

기자회견 하는 정의찬 특보<YONHAP NO-3577>
더불어민주당 정의찬 당 대표 특보가 15일 총선 후보 검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3개월 여 앞두고 86운동권(60년대생, 80년대 학번)으로 대변되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 정치인들과 70년대생, 90년대 학번이 주축인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신 원외 인사들이 연일 정면 충돌하면서 내홍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 쇄신 차원의 세대교체를 하라는 여론과는 정반대로 운동권 전대협과 한총련 출신 정치인 선후배들의 공천 밥그릇 싸움이라는 눈총을 사고 있다.

당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전대협 출신 정치인들은 86그룹 현역 의원들이다. 반면 과거 전대협 후신으로 학생운동을 이끈 한총련 출신 정치인들은 대부분 원외로 이번 총선을 통한 여의도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친명계의 주축 세력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친명 외곽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20일 성명을 내고 정의찬 당대표 특보가 민간인 고문치사 논란으로 최근 공천 적격 판정이 번복된 것에 대해 "정 특보는 문제의 고문치사를 지시하지도,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혁신회의는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강·정 특보는 199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한총련의 핵심 간부들로 꼽힌다. 정 특보는 지난 1997년 한총련 산하 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이던 당시 전남대에서 발생한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1심 징역 6년, 2심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가 김대중 정부 때인 2002년 특별사면·복권했다.

특히 혁신회의는 이광재·기동민·송갑석 등 전대협 출신 현역 의원들의 실명과 비리 논란을 거론하며 "현역 의원은 프리패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부적격 또는 검증보류가 이어지고 있다"며 86운동권 세력의 과거 범죄 이력과 공천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강화하고자 검증위가 악용되는 것 아니냐"며 86운동권 세력의 퇴출도 요구했다.

반면,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86운동권 세력을) 집단적으로 몰아 '퇴출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라며 반발했다.

임 전 실장은 "우리들이 과거 군 하나회나 '윤석열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 '한 번 해먹자' 한 적은 없다"며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 '뺄셈 정치'는 안 된다. 86세대가 오히려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86 역할론'을 오히려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을 지낸 86운동권 대표 주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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