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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급·임원 수 감축하는 통신사…‘탈통신’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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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3. 12. 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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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정체기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통신 업계가 연말 인사에서 팀장, 임원급 직원 수를 감축하고 나섰다. 이는 인건비 축소를 통해 신사업 등에 비용을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탈통신'을 꾀하는 통신사들이 AI 및 기업 대상 B2B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팀장급 직원의 인사를 단행했다. 관계자는 "정확한 감축 인원은 밝힐 수 없지만 팀장급 직원 수가 10% 내외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장급 인원이 너무 많다는 회사 측의 판단으로 이같은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도 팀장 수를 줄였고 앞으로도 서서히 줄여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도 지난 5일 임원들에게 퇴임을 통보한 바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임원의 약 20%가 퇴임을 통보받았으며 기업문화, 커넥프인프라, 법인 담당 임원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도 김영섭 CEO의 첫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상무보급 이상 임원 수를 20% 이상 줄였다.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이 됐으며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줄었다. 또 KT는 본사 스태프 조직인 CSO, CFO, CHO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경영지원 기능을 새롭게 조직화했다. 상무급 인원 축소 역시 이 과정에서 단행됐으며 KT 측은 고객 지향적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상무 이상 임원을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인사를 상대적으로 소폭 진행한 LG유플러스 역시 신규 상무 선임을 제외한 임원 승진자는 1명뿐이었다.

이같은 인사 단행은 통신 업계 불황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해 9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3179만5000여명으로 전달 대비 0.9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9년 4월 5G 서비스를 시작 이후 전월 대비 증가율이 1%를 밑돈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5G 가입자가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 수치가 점차 줄어들며 가입자 정체기를 겪고 있다. 올해 순증 가입자 추세를 보면 지난 △1월 48만 9583명 △2월 58만 1805명 △3월 46만 9771명 △4월 42만 3119명 △5월 41만 5761명 △6월 32만 1107명 △7월 33만 9614명 △8월 40만 7956명 △9월 28만 6993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접속 수익에도 기대를 걸기 힘든 상황이다. PwC가 발간한 '2023-2027 글로벌 통신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접속 수익은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약 4%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통신사별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차별성이 명확하지 않고 망과 데이터 사용에 대한 가격 결정력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내 통신사들은 '탈통신'을 꾀하며 신사업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며 AI 관련 투자 비중을 향후 5년간(2024년~2028년) 33%로 약 3배 확대하며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KT도 디지털 전환과 IT 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클라우드, AI,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스마트헬스케어 등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메타버스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해외 생성형 AI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오픈AI,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것과 달리 한 분야에 특화된 AI를 개발하거나 자체 LLM이 없는 국가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B2B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SKT는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협력해 통신사 특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은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버티컬 LLM을 개발하고 아직 자체 LLM 개발이 활발하지 않은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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