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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바로잡는다. 지난 15일 발표했던 브리핑은 사실과 달라 삭제 조치하겠다"며 "책임 있는 대한민국 제1야당으로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겸허히 수용하고 바로잡겠다"고 했다.
앞서 최 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에서 "ASML의 한국 R&D 센터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든 성과가 아니다. ASML은 이미 2021년 화성·경기도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했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가지고 해당 R&D 센터 건설에 착수했다"면서 "민간기업의 노력과 경기도·화성시의 지원으로 이뤄낸 성과를 대통령 순방 성과물로 포장하고 가로채다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전날 대변인실 공지에서 "성사된 ASML·삼성 간 1조 원 R&D 센터 건립은 기존 투자와 별개"라며 "대통령이 ASML 회장을 두 차례 만나 지속해서 투자 확대를 요청해 ASML이 전격적으로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해명에 민주당 측이 오류를 인정한 것이다. 최 대변인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은 2021년부터 국내 민간기업, 지자체와 교류 및 투자협력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이러한 민간기업과 지자체의 노력을 윤석열 정부가 가로챈 것은 아닌지 지적했으나 대통령실의 해명을 납득하고, 사실과 달랐음을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대변인은 이와는 별개로 윤 대통령 부부와 정부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되짚으며 답변을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물음에 민주당은 답을 했다. 이제 국민과 민주당의 물음에 대통령실이 답할 차례"며 "국민께서 대통령실의 답과 해명을 요구하는 사안들이 아직 한가득 쌓여있지만 대통령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신이 유리하면 반격하고 불리하면 침묵하는 것은 피의자의 행태이지 대통령실의 자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관련해 "네덜란드 순방 당시 과도한 의전을 요구해 주네덜란드 한국 대사가 초치 당한 데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은 무엇인가. 엑스포 개최지 투표 나흘 전 윤 대통령이 파리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모아 한가로이 폭탄주를 즐긴 데 대한 해명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고(故)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한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