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고 당내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를 비대위원장에 올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공동 비대위원장보단 1명 체제가 효율적일 것"이라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중진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 후보 추천을 요청한데 이어 오는 15일 긴급 의원총회를 연다.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한 장관, 원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 현역 장관들은 물론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당 안팎의 인력 풀을 최대한 가동하기 위해서다. 비대위 전환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도 수렴할 방침이다.
'당내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당직자는 "당내 현안에 밝은 정치인 혹은 정치인 출신 장관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한 장관은 당에서 활동해본 적이 없는 분이기도 하고, 아직 당에 오시기엔 이른 시점으로 생각된다"며 "당 사정에 밝고 선거를 여러 번 치른 원 장관이 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다음주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비대위원 선임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비대위 구성 후엔 내년 1월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에 집중한다. 윤 권한대행은 "당헌당규상 1월 10일까지 공관위 출범을 확정해야 한다. 당헌당규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관계자도 "비대위, 공관위, 선거대책위원회까지 큰 조직 3개가 연달아 출범해야 한다. 비대위가 그 첫 단추"라고 설명했다.
여권에서는 2011년에도 제19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박근혜 비대위'가 공식 출범한 바 있다.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홍준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물러나면서 열흘만에 비대위로 지도체제를 전환했다. 박근혜 비대위는 한나라당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하며 총선 승리를 견인했다.
윤 권한대행은 "지난 대선 때 우리는 절대 소수야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두가 하나돼 정권교체 기적 만들어냈다.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 마음을 얻을 유일한 길은 모두가 한마음이 돼 야당보다 더 진정성 있고 더 빠르게 혁신하는 것"이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개인 생존보다 당의 승리를 우선할 때 만이 우리 모두 함께 사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