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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 창업자는 전날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사내 간담회인 '브라이언톡'을 진행했다. 김 창업자는 "계열사마다 성장 속도가 다른 상황에서 일괄적인 자율경영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며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도 이별을 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라며 "현재 시점의 시장 우위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화 가능할지의 관점으로 모든 사업을 검토하고 숫자적 확장보다 부족한 내실을 다지고 사회의 신뢰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찾는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며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카카오를 설립해 크루들과 함께 카카오톡을 세상에 내놓은 지 14 년이 되어 간다"며 "'무료로 서비스하고 돈은 어떻게 버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우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마음가짐으로 과거 10 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