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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해킹부대, 일본 이어 미국 핵심 인프라 침투...아시아 위기 대응 능력 훼손 목적”

“중 해킹부대, 일본 이어 미국 핵심 인프라 침투...아시아 위기 대응 능력 훼손 목적”

기사승인 2023. 12. 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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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중국국 해킹부대, 지난해 미 핵심 인프라 20곳 침투"
"대만 유사시, 미국의 병력·장비 이동 방해 목적"
"중 해커들, 일반 사용자 위장"
미 국토안보부 "아시아에 대한 미국 힘 집중 방해"
미중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저택 '파일롤리 에스테이트(Filoli Estate)'에서 취임 후 두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한 후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해킹 부대가 지난해에만 미국의 전기·수도·통신·운송 등 핵심 인프라의 컴퓨터 약 20곳에 침투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행정부 관리들과 업계 보안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는 태평양에서 미·중 분쟁이 발생했을 때 중국이 미국에 대해 패닉과 혼란을 초래하거나 물류를 교란하려는 광범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WP가 지난 8월 7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일본의 기밀 국방 네트워크에 대한 중국군 사이버 스파이들의 침입 사실을 일본 정부에 긴급 통보했다는 전한 것은 종합하면 중국군이 아시아에서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미·일 등 관련국에 대한 사이버 작전을 광범위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중국군 해커들의 피해 기관 가운데는 하와이 수도 시설과 서부 해안 주요 항구, 최소한 1개 이상의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이 포함됐다. 해커들은 텍사스 전력망(그리드) 운영사 침투도 시도했다. 전력 등 미국 외부 기관 일부도 중국 해커들의 표적이 됐다.

이들 침투가 양수기·밸브 또는 중요한 기능을 작동하는 미국의 산업 제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거나 중단을 초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태평양 함대 본거지인 하와이가 공격 대상에 포함되고, 최소 서부 해안 항구 1곳과 물류 센터가 표적이 된 것은 대만에서 분쟁이 발발할 경우 이 지역에 병력과 장비를 보내려는 미국의 시도를 복잡하게 하는 능력을 중국군이 가지길 원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미국 관리들은 평가했다.

중국 해커들은 종종 가정 혹은 사무실 라우터를 우회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공격을 감추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침투의 주된 목적은 일반 사용자로 위장해 공격에 이용할 수 있는 직원 자격을 훔치는 것으로 해커들이 발각되지 않은 상태로 기간 시설 시스템에 머물다가 필요시 공격에 나서는 수법을 탐색했다고 관리들과 전문가가 전했다.

미중 반도체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위에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 칩이 놓여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실이 2월 실시한 연례 위협 평가는 중국이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과 철도 시스템 등 미국의 핵심 인프라를 교란할 수 있는 사이버 공격을 '거의 확실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WP는 전했다.

이 평가는 "미국과의 주요 충돌이 임박했다고 중국 정부가 우려한다면 미국 본토의 핵심 인프라와 전 세계 군사 자산에 대한 공격적인 사이버 작전을 고려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WP는 이번 보도가 약 1년 전 처음 발각된 '볼트 태풍(Volt Typhoon)'이란 사이버 작전의 전모를 완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국토안보부 브랜든 웨일즈 사이버·인프라보호청(CISA) 국장은 "중국이 미국의 핵심 인프라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부분적으론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 인프라를 방해하거나 파괴해 미국이 아시아에 힘을 집중하는 것을 막고, 미국 내부 사회 혼란을 야기해 미국의 위기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웨일즈 국장은 "이는 주로 정치·경제적 스파이 활동에 집중했던 7~10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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