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계열사 CEO 중 7명은 50대, 3명은 40대…'젊어진 SK'
최태원 회장 장녀 최윤정, 부사장급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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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또 그룹 2인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사촌 동생인 최창원(59)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선임하는 등 복합위기 돌파를 위한 책임경영도 한층 강화했다.
7일 SK는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협의했다고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날 최창원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또 지동섭 SK온 사장을 사회적가치(SV)위원회 위원장에,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신규 선임했다.
SK그룹은 "이번 협의회 인사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SK 관계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영 인프라 구축과 변화 관리 구축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SK그룹 각 관계사도 이날 이사회를 거쳐 차세대 CEO들을 전진 배치했다. 총 7개 계열사의 CEO가 바뀌었으며, 이중 신규 선임된 CEO 3명은 모두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인 ELP를 수료했다.
SK㈜ 사장에는 장용호(59) SK실트론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박상규(59) SK엔무브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SK실트론 사장은 이용욱(56) SK㈜ 머티리얼즈 사장이, SK에너지 사장은 오종훈(55) SK에너지 P&M CIC 대표가, SK온 사장은 이석희(58)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각각 맡는다. SK㈜ 머티리얼즈 사장에는 김양택(48)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는 김원기(53)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이번 인사로 총 10명의 SK 관계사 CEO 중 7명은 50대이고, 나머지 3명은 40대로 채워지게 됐다.
SK그룹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임원 규모를 축소했다. 신규 선임 임원은 이날 기준 총 82명으로, 전년보다 43% 줄었다.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48.5세로, 전년보다 0.5세 낮아졌다. 최연소 임원은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34)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다. 이번에 8명의 여성 임원이 신규 선임됐으며, 이에 따라 총 여성 임원 수는 53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임원의 5.6% 수준이다.
한편, 이번에 2선으로 물러난 부회장단 4명의 평균 연령은 61.3세다. 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고, 장동현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되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아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험을 살려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 박정호 부회장은 SK㈜·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를 이끌며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
SK그룹은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를 한 것"이라며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