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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 재건축 대어로 꼽히면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됐던 곳으로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노량진1구역 재개발 △경기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군포 산본1동1지구 재개발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정비사업장은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예상치 못한 유찰 사례로 시공사 선정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시공사 입찰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내년으로 연기됐다. 지난 9월 15일 첫 현장설명회에는 7개 건설사가 참여했는데 이후 입찰 마감일인 지난달 20일까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 단지는 총 2992가구에 달해 노량진재개발 8개 구역 가운데 가장 크다. 당초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 6일 진행한 시공자 선정 2차 현장설명회에서는 6개 건설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1차 설명회 때 제시했던 것과 같은 비용(730만원)을 제시했다. 내년 2월 15일 입찰 예정이다.
이와 비슷한 곳은 또 있다. 서울 성동구 응봉1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현대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DL이앤씨, 호반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조합에서 제시한 공사비용(3.3㎡당 755만원)에 건설사들이 대부분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설명회에서도 현대건설만 참여한 상황이다. 2회 유찰 시에는 조합의 시공사 선정이 자유로운데 이 때문에 조합은 현대건설과 수의계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수의계약이 나온 단지도 있다. 경기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은 연말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 단지는 과천 일대에 남은 마지막 재건축 아파트로 널리 알려졌다. 당초 삼성물산 외에도 DL이앤씨, 롯데건설 등도 수주 의사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삼성물산만 입찰에 참여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2파전이 예상됐던 '여의도 1호 재건축'인 공작아파트는 지난달 20일 진행된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도 대우건설의 단독 응찰로 마무리되면서 입찰 진행이 최종 무산됐다. 이 단지도 조만간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 모집에 나선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계약서 작성 후 공사비 상승을 감안하고 입찰에 나서야 하니 사업성이 명확하게 나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을 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건설사들의 이런 보수적인 움직임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