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위기단계 ‘심각’ 격상…농가 출입통제·정밀검사 실시

전북 전주시 만강경 야생조류서 고병원성 AI 검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수본, 가금사육농장 출입통제 및 AI 정밀검사
전국 가금농장 방사 사육 금지
방역수칙 미준수 농가 엄정 조치 예고

환경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관계자가 지난달 27일 전북 전주시 만강경 중류에서 야생조류 홍머리오리를 포획하고 있다. 포획된 홍머리오리는 검사 시료 채취 후 방사했다. 환경부는 시료 검사 결과 올해 동절기 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전북 전주시에서 포획된 야생조류 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정부는 고병원성 AI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올리고 방역 활동을 강화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방역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27일 전북 전주시 만강경 중류에서 포획된 홍머리오리 채취 시료를 검사한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가 지난달 30일 확인됐다.

중수본은 "그동안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가금 농장에서도 발생했다. 전북뿐만이 아니라 전국에 위험 요인이 있는 상황으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며 "한국과 철새 이동 경로가 유사한 일본에서도 최근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3건이 발생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이에 만경강 항원 검출 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의 출입이 금지된다. 축산차량 및 관계자 외에도 낚시·산책 등을 위한 일반인의 출입도 제한된다.

검출 지점이 속한 철새도래지 전체 구간(수변으로부터 3㎞ 내 지역)에 대해서도 출입 금지 현수막·안내판 등이 설치된다.

발생지역 10㎞ 내 방역지역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와 전화 예찰도 실시된다.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 등에는 소독이 매일 이뤄진다.

또 전국 단위 차단방역도 강화하고, 기존 발령된 행정명령 및 공고를 위반한 농가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다.

전국 가금사육 농장에서 진행되는 AI 정밀검사 주기는 산란가금·토종닭의 경우 월 1회에서 격주로, 육용오리는 사육기간 중 2회에서 3~4회로 늘어난다. 방역에 취약한 전국 오리농장 450여 곳은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정밀검사가 진행한다.

고병원성 AI 야생조류와의 접촉 차단을 위해 전국 가금농장에선 방사 사육을 금지한다.

전국 전통시장에서 월 2회 운영하던 일제 휴업·소독의 날은 월 4회(매주 수요일)로 강화하고, 소독 실태 및 행정명령 준수 여부도 지속 점검한다.

권재한 중수본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전북도와 전주시에 "검출지 인근 차량·사람 등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예찰 지역 내 가금농장 예찰·검사 및 소독을 꼼꼼히 시행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산란계 밀집단지인 김제시 용지단지에 대한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 실장은 이어 "전국 가금농장에 대한 예찰·검사를 강화하고, 농장주가 의심증상을 발견한 경우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적극 교육·홍보가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농장의 차단방역이다. 방역수칙을 미흡하게 준수한 농가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