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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빈데믹’과 상환판

[시사용어] ‘빈데믹’과 상환판

기사승인 2023. 11. 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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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빈데믹

빈대가 갑자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데요. 빈대와 전염병이 확산된다는 뜻의 팬데믹(Pandemic)을 합성한 신조어가 '빈데믹'입니다. 빈대포비아(빈대+Phobia), 빈대공포란 말도 쓰는데 같은 의미입니다.

팬데믹은 코로나19 때 일상의 마비시킬 정도로 큰 어려움을 주었는데 코로나19가 생활 속 질병이 되니 이번엔 빈대가 사람들을 긴장시킵니다. 빈대가 코로나19처럼 사람을 죽이거나 삶을 단절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침대 밑에 숨어 사람 몸에서 기어 다니거나 문다면 소스라칠 일이지요.

빈대는 나이 든 사람에게는 전혀 새로운 해충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 우리 몸에는 이와 서캐, 방에는 빈대와 벼룩, 바퀴벌레가 살았습니다. 지금도 아이들 머리에 이가 있고, 바퀴벌레는 습하고 그늘진 곳에는 어디든 다 삽니다.

빈대가 발견되자 '빈대 상황판'도 등장했습니다. 지역별 빈대 발생과 소독 등 상황 등을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본다는 뜻이지요.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이 등장해 큰 관심을 끌었는데 이젠 빈대 상황판이 등장해 관심을 끕니다. 상황판을 설치하는 것은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겠지요.

◇ 펜타닐

'펜타닐'(Fentanyl)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데 미·중 정상회담에서 주요 안건으로 올라왔고 급기야는 중국이 펜타닐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 생산업체를 직접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거친 압박에 굴복한 것이지요.

벨기에의 얀센이 개발한 펜타닐은 다른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최고 100배나 진통 효과가 강해 수술 등을 할 때 주로 쓰는데 미국에서는 마약으로 오용되면서 연간 3만~4만 명이 숨진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화학물질이 만들어지면 이를 멕시코로 수출해 펜타닐을 제조한 후 미국으로 대량 유입돼 미국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규제가 느슨한 펜타닐 패치가 무분별하게 처방된다고 하는데 이제 펜타닐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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