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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10호 종투사’ 수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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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3. 11. 12. 17:30

영업이익 583억원 …1년새 흑자전환
리테일 수익·WM 부문 판매수수료 증가
자격 획득까지 약 4000억 자기자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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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3분기 실적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실적 개선을 통한 자체적인 현금창출 증가가 자기자본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면서, 본사 매각 무산 이후 커진 추가 자기자본 확보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증권업계 전체적으로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3분기 호실적을 이끈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가 본격화될 경우 실적 성장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올해가 약 두 달 정도 남은 가운데, 대신증권이 종투사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약 4000억원의 자기자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신증권은 보유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종투사 진입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작년 3분기 91억원 적자 대비 크게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101억원) 대비 427.7% 오른 533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테마주 열풍으로 인한 일평균거래대금 증가와 주식시장 반등으로 인한 리테일 수익이 증가가 호실적의 주 원인이다. 또한 채권 등 금융상품판매 증가로 자산관리(WM) 부문 판매수수료 수익이 호조를 보인 점도 힘이 됐다.

대신증권의 3분기 별도 기준 실적에 주목하는 이유는 종투사 자격 획득 때문이다. 당초 자회사 배당과 본사 매각을 통해 연내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원 돌파가 확실시됐으나, 본사 매각이 무산되면서 실적개선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 능력의 중요성이 커졌다.

종투사는 증권사들의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해 2013년 처음 도입된 제도이다. 종투사에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나고(자기자본 100%→200%),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 제한됐던 여러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종투사 자격을 획득한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현재 종투사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증권 등 9곳이다.

특히 대신증권은 나인원한남 개발·분양, 해외부동산 투자,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 인수 등 다양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이력 보유하고 있다. 종투사의 지정될 경우 단순 신규업무 뿐만 아니라, 자본을 활용하는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의 종투자 자격 획득에 따른 추가 이익창출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의 종투사 자격 요건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다.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상반기 기준 2조1000억원으로 9000억원 가량 모잘랐다. 이에 대신증권은 지난달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저축은행, 대신자산운용, 대신자산신탁,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등 지분 100%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48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단순 계산했을 때 자기자본은 2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본사 사옥 매각이 완료된다면 연내 3조원 달성은 문제가 없었다. 대신증권은 지난 7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우선협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해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매각가격에 대해 이지스자산운용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격을 6000억~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결국 자기자본 3조원 달성까지 4000억원 가량 남아있는 가운데, 별도의 현금 마련책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적을 통해 부족한 자기자본을 최대한 채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

문제는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4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 수익성에 큰 힘이 됐던 위탁매매 거래 수익이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둔화 및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융시장 제반 여건 개선이 쉽지 않아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회복이나, 채권 운용수익 타격 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대신증권 측은 본사 매각 무산에도 보유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연내 자기자본 3조원 달성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진입에는 별도 기준 실적이 적용되는 만큼, 이번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잘 나와서 종투사 자격 획득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달성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내 종투사에 진입 목표는 여전히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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