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간 무역 규모 증가…항공사들, 하늘길 넓혀 수익 창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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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아시아 지역 물류 진출 10번째 국가로 몽골을 택하면서 지난 27일 울란바토르에 몽골 대표사무소를 설립했다. 기존에 한진은 중국 5개 법인을 비롯해 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 등에 법인을 뒀으며, 태국·싱가포르·일본에 이보다 작은 규모의 대표사무소를 운영해 왔다.
앞서 CJ대한통운도 올 상반기 동영해운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한국, 일본, 베트남 3개국에서 출발하는 화물을 중국에서 한데 모아 몽골 울란바토르까지 운송하기로 했다. 양사의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빠른 운송은 물론, 경쟁력 있는 운임까지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물류업계가 몽골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몽골이 생활소비재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고, 한국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덕분에 무역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몽골 대외교역규모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약 28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약 4억7000만달러(약 6300억원)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이와 달리 아직까지 현지 인프라는 열악한 상황이라 국내 물류업계로선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되고 있다.
항공업계 역시 몽골 노선을 새로 취항하며 몽골 시장을 넓히고 있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올해 들어 인천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몽골 노선을 마련했다. 과거 대한항공이 몽골 노선은 독점했으나,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 지면서 경쟁사들 역시 신규 취항이 가능해 진 것이다.
노선 확대가 진행되면서 여객 수도 대폭 늘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국과 몽골을 오간 여객 수는 28만1670명으로, 전년 동기(15만6473명) 대비 2배가량 많아졌다. 각 항공사의 탑승률 역시 80~90%대로, 안정적인 노선 운항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점으로 향후 항공사들 역시 물류사업에서도 적극적인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는 분위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 몽골 노선은 유학생이나 출장자로 한정됐지만, 요즘에는 여행을 즐기려는 여객 수가 이를 압도한다"며 "각 항공사들로서도 이러한 상황을 기회 삼아 신규 사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