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사 시 엘베 사용료 500만원”… 광양 아파트 입주민 횡포 무슨 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024001748298

글자크기

닫기

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10. 24. 17:52

/온라인 커뮤니티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전남 광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할인 분양 입주민의 이사를 막는 방안으로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을 내놔 공분을 일으켰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양의 어느 아파트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2장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입주민 의결 사항'이라며 '부동산 및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특히 할인 분양 세대의 입주가 적발될 때는 ▲차량 1대부터 주차 요금 50배 적용 ▲커뮤니티 및 공용시설 사용 불가 ▲이사 시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부터 등의 조항을 만들어 내걸었다.

이는 기존 가격으로 분양받은 입주민들이 할인 분양 받은 세대의 입주를 막기 위해 벌인 조치라고 알려졌다. 부동산 및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건 아파트를 구입하기 전 둘러보는 행위 자체를 차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공고문에는 "할인 분양 계약을 잠시 미뤄 달라"며 "협의할 시간을 준다면 좋은 이웃으로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광양 아파트 단지 건설업체는 기존 입주민과의 협의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축주로서는 집이 팔리지 않는 것보다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리는 게 나으니 분양가를 할인하는 경우가 있다. 기존 입주민은 단지 먼저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큰돈을 손해 봤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건축주에 따질 문제지, 사실 할인 분양자와 갈등을 빚을 필요까지는 없으나, 뚜렷한 방도가 없어 이런 일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입주민과 할인 분양자 사이의 갈등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3년 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60%가량 미분양되면서 건설사는 분양가의 최대 30%를 할인해 입주자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입주민들은 아파트 정문과 후문 출입구를 막고 신규 입주 세대의 차량 출입을 제한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 당시 사건을 토대로 영화 '드림팰리스'가 제작되기도 했다.

한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