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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거리두고 민생 끌어안는 與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에 있는 정쟁형 현수막을 지금 이 시간부로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사무총장을 통해 각 당협별로 지시를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쟁형 요소가 있는 당 소속 TF를 정리하기로 했다. 통합, 통폐합, 폐기 등 세부적 내용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쟁 과정에서 최근 여러 TF를 만든 바 있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액의 코인 보유 의혹이 불거지자 '코인게이트 조사단'을, 시민단체에 부적절한 지원금 사용 문제를 파헤칠 땐 '시민단체 정상화 TF'를 가동했다. '순살아파트' 논란이 벌어지자 '철근누락 아파트 진상조사 TF'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들 TF는 소속 의원들이 논쟁적 사안을 전담하는 만큼 야당과 정쟁에 우위를 점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한철 장사'에 그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이 덩달아 TF를 발족해 정쟁이 심화되면서 국민 피로를 높이기도 했다.
거리의 현수막 역시 야당을 공격하는 정쟁형 문구가 상당수였다. '더불어코인당', '대법원장 임명 부결=이재명 방탄의 마지막 퍼즐'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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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배준영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키로 의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배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인식하고 철저하게 변화·쇄신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던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며칠 더 시간을 주셔야 한다"며 "혁신위 인선에 인물난이 있다는 점에 대해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의미있는 상징적인 분을 모셔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 만큼 다소 늦더라도 옳게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날 대통령실과 합의한 '주 1회 고위당정협의회'는 '캐주얼한 만남'이 될 전망이다. 형식과 인원이 제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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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지도부는 이날 민생과 경제를 살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예지 지명직 최고위원은 "국가와 당이 어려운 시기에 최고위원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첫 일성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지원해 한 사람의 국민도 배제되지 않는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약속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는 우리가 부족했음을 말씀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함께 하는 변화도 필요하다"며 "저부터 더욱 겸허한 자세로 민생을 살피고 약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신임 정책위의장도 서민 경제와 사회적 약자에 주목했다. 유 정책의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3.4% 반등한 데 이어 9월 3.7%를 기록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들의 어려움을 우려했다.
또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연속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한국은행이 현행 금리 유지를 택한 것은 그만큼 어려운 우리 경제 현실을 고려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어제 국무총리께서 김장청 비상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것과 그 전날 경제부총리가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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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표는 새로운 지도부를 환영하며 "대통령이 어제 강조하신 '국민은 무조건 늘 옳다'는 말씀에 크게 공감한다. 당도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