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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수주 ‘멈칫’ 한화오션, 현금흐름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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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3. 10. 16. 15:52

현재 연간 수주 목표치 21% 달성…소극적 행보 평가
카타르 2차·방산 관련 프로젝트 등 예정
하반기 예정된 수주 모두 성공해도 올 목표 70% 달성
업계 "현금흐름 차질 우려" vs 한화오션 "걱정할 단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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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의 올 수주 목표 달성률이 20%에 머물고 있다. 조선업계 호황에 힘입어 국내 '빅3' 중 HD한국조선해양이 올 수주 목표를 이미 달성했고, 삼성중공업도 7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저조한 실적이다. 업계에선 한화오션이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차 프로젝트와 방산 관련 국책 사업 등 하반기로 예정된 수주를 모두 따내더라도 올해 수주 목표를 한참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한화그룹 인수 후에도 수주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한화오션의 현금흐름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말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척 수주를 마지막으로 3개월가량 선박 계약이 전무하다. 올해 한화오션의 수주 규모는 14억7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연간 수주 목표(69억8000만달러)의 21%를 겨우 채운 상태다.

이에 반해 HD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연간 목표의 69%까지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일감을 늘려가고 있어 연간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반 흐름이 이렇다 보니 한화오션의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에는 누적된 경영난과 합병 지연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으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이미 3년 치 이상의 일감이 쌓였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통상 선박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일부 대금을 우선적으로 받아 건조 작업에 사용하게 되는데, 올해 수주 실적이 더딘 한화오션으로선 이렇다 할 현금 유입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수주 부진은 자칫 현금흐름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후 방산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상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것은 일반 선박 계약"이라며 "모든 선종의 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왜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에 나서지 않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화오션이 하반기 예정된 대규모 수주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협상 중인 카타르 2차 LNG선 프로젝트가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9척에 이어 올해 약 10~12척가량의 LNG선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하반기로 예정된 카타르 2차 발주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 모두 기존에 카타르에너지와 계약한 일정 수준의 금액이 있다 보니 선가 협상에서 불리한 측면도 있어 오른 선가를 완전히 반영할 순 없다"며 "한 척당 2억3000만달러 안팎으로, 총 23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협상을 마친 HD현대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와 1척당 2억2900만달러의 가격으로 17척의 LNG 선박 가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카타르 2차 프로젝트 이 외에도 방산 수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조만간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따낸 8000억원대 울산급 배치3 호위함 5~6번함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뒤이어 방위사업청이 실시하는 장보고3 배치2 잠수함 3번함 입찰도 예정돼 있다. 해당 계약 금액은 1조원대로,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다시 한번 맞붙게 된다. 한화오션이 그간 잠수함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인 만큼 이번 입찰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3건의 예정된 수주 금액을 합하면 5조원가량으로, 모두 성공할 경우 한화오션은 연간 수주 목표의 70%가량을 채울 수 있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하반기로 예정된 수주에 모두 성공할 경우에도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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