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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의 길…조선업계 주력 ‘LCO2 운반선’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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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3. 09. 21. 14:50

탄소중립 위한 CCUS시장 확대…LCO2운반선 수주 본격화
한화오션, 글로벌 3개 업체와 대형선박 개발…HD현대·삼성重, 기술 고도화
이산화탄소
한화오션이 개발한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한화오션
국내 조선업계가 액화 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계 전반에 탄소중립 실현 방안으로 떠오른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CCUS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조선업계에서 중소형 규모의 LCO2 운반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다가올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해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중소형을 넘어 대형 LCO2 선박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화오션은 최근 그리스 Ecolog 및 미국 ABS 선급, 스코틀랜드 밥콕 LGE사와 4만㎥급 대형 LCO2 운반선 개발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JIP, Joint Industry Projec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사는 보유한 이산화탄소 운반선 관련 전문 기술과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갖춘 대형 LCO2 운반선의 상세 설계와 사양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화물인 이산화탄소의 다양한 순도(purity)에 대해 검토해 최신 기술을 반영한 최적의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둔다.

LCO2 운반선은 육상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액체 상태로 저장해 해상으로 운송하는 차세대 선박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CCUS 기술이 기후위기 대응의 한 축으로 떠오르면서 탄소를 운반하는 선박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더스트리아크에 따르면 오는 2026년 글로벌 CCUS 시장 규모는 253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CO2 운반선은 LNG(액화천연가스),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에 이어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업계 최초로 지난 7월 그리스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Capital Maritime Group)으로부터 2만2000㎥급 LCO2 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본격적인 상용화를 알렸다.

최근 CCUS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발주되는 LCO2 운반선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조선사들이 건조하는 LNG 운반선의 규모가 17만4000㎥급인 것을 고려하면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LCO2 운반선의 규모는 8분의 1 정도에 그친다. 그만큼 탄소 운반 양이 적고, 조선사들도 LCO2 운반선으로 뚜렷한 이익 창출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다.

앞서 한화오션이 글로벌 조선업체들과 손잡고 대형 선박 개발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LCO2 운반선이 극저온에 고압이 보장돼야 하는 등 기술 개발이 까다로운 만큼 다자간 협약을 통해 관련 기술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초대형 LCO2 운반선인 10만㎥급까지 기본승인을 획득한 한화오션은 내년 중으로 LCO2 상용화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회사는 최적의 성능을 갖춘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완성해 이 분야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도 지난해 기본인증을 받은 4만㎥·7만4000㎥급 LCO2 운반선의 실제 건조를 위한 상세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자사의 고압력 대형탱크를 활용해 저장 용량은 키우고, 비용은 낮춘 LCO2 운반선을 개발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에 대응 가능한 미래 제품 기술 개발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실선화를 앞당겨 글로벌 탄소 배출 감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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