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동원F&B에 따르면 앞으로 회사는 자체몰인 동원몰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D 라이브' 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D 라이브는 MZ세대(1980~2004년 출생)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운영 중인 동원디어푸드의 라이브커머스 채널이다. 동원F&B의 온라인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동원디어푸드는 D 라이브를 통해 동원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제품을 선보인다.
성과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동원F&B의 온라인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1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 매출 성장률을 비교하면 사료사업(45.7%) 다음으로 큰 수치다. 같은 기간 동원몰 회원수는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유료 멤버십 가입자수도 전년 대비 35% 늘었다.
동원F&B는 올 상반기 기준 온라인 사업 매출에서 외부몰이 91.5%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지만 동원몰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전력적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동원F&B가 온라인사업을 별도의 사업부서로 실적을 공개한 것은 2021년부터다. 그만큼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라고 판단했다. 2021년 4월 동원F&B 온라인사업부문을 분할해 동원디어푸드를 출범시켰고, 같은 해 9월 동원홈푸드는 가정간편식(HMR) 사업부문을 동원디어푸드에 양도했다. 이어 10월에는 동원F&B가 영업양도 거래를 통해 가산공장을 조미유통부문에서 온라인사업부문으로 이전하는 등 동원디어푸드에 힘을 실어줬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몰은 동원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 브랜드 및 리빙, 가전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상품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엔 사용자 편의에 맞춰 모바일 앱을 재단장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프로모션 등으로 동원 브랜드의 온라인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내 다른 사업 부문과 협력해 실적 개선에도 나선다. 동원F&B 관계자는 "식품사업의 경우 그릴리·양반·보성홍차 등의 브랜드를 육성하고, 이 과정에서 온라인 등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미식품사업도 외식사업과 HMR 온라인 판매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매출을 늘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투자에도 투자여력은 3000억원에 이른다. 자산유동화에 나선다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동원산업이 HMM(옛 현대상선)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된 상황인 만큼, 동원F&B의 지원 사격이 필수적이다.
앞서 지난 14일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동원그룹의 HMM 인수 자금 확보에 지원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동원그룹이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이 많아 스스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답한 바 있어 동원F&B의 역할론에 더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