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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역세권 단지는 비교적 환승 필요가 적고 다양한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풍부한 유동 인구를 바탕으로 역 주변 상권도 활발하게 형성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중 역세권 신규 분양 단지들이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에서 공급한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329가구 모집에 1순위 통장 1만7013건이 접수돼 평균 5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회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달 서울 성동구에서 선보인 '청계 SK뷰' 역시 1순위 청약에서 57가구 모집에 1만455명이 몰려 평균 18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도 지하철 2호선 신답역과 5호선 답십리역이 도보권에 있다.
다중 역세권 단지와 단일 역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도 차이는 매매가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래미안남가좌2차(2005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7월 9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단지는 경의중앙선 가좌역을 도보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단일 역세권 단지다.
반면, 지하철 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 3개 노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DMC상암센트럴1단지(2009년 6월)'의 전용 84㎡형은 같은 달 11억원에 거래됐다.
다중 역세권 단지의 분양권에는 '억' 단위의 프리미엄(웃돈)도 붙고 있다. 현재 5개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의 전용 84㎡(33층)의 분양권은 지난 7월 16억56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10억원 수준으로, 분양가 대비 6억56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한 번에 2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 자체가 귀하다 보니, 시장에서 그 희소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서울 주요 지역을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수요층 유입도 탄탄해 가격 상승세도 가파른 편"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올 가을 다중 역세권 입지를 갖춘 신규 분양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서울 성북구 보문동1가 일원에서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19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전용 76~81㎡, 8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6호선과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보문역 초역세권에 위치한다.
DL이앤씨는 다음달 서울 강동구 천호3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 44~115㎡ 총 5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44~84㎡ 중소형 평형 26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을 지나는 천호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포스코이앤씨도 내달 경기 의정부 일대에서 '더샵 의정부 링크시티'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전용 84~165㎡, 총 1401가구 대단지로 건축된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2028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이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