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 아우르는 브랜드로 변신
특화 상품·베스트 제품 리뉴얼
토크쇼 등 차별화 마케팅 눈길
롯데GRS가 '리브랜딩' 전략을 강화해 국내에 진출한 쉑쉑버거, 파이브가이즈 등 해외 버거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로 했다. 리브랜딩은 기존 제품이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활동을 뜻한다. 롯데리아의 리브랜딩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다.
롯데GRS는 운영하고 있는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의 이미지를 '접근성이 좋은 K-버거'에서 '모든 세대에 어울리는 K-버거'로 변경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매장이 많아 단순히 접근성이 좋은 브랜드로 인식된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변신하되, 젊은 세대에 '늘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버거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다 보니, 롯데리아의 리브랜딩는 생존을 위해 시작됐다. 1979년 1호점을 오픈해 올해 44주년을 맞은 만큼 리브랜딩이 쉽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 2020년 12월부터 롯데GRS를 이끌고 있는 차우철 대표는 취임 후 과감한 리브랜딩을 통해 변화를 꾀했으며 실적도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GRS는 2020년, 2021년 적자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차 대표의 리브랜딩 전략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같은해 12월 대표이사 연임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현재 롯데GRS 매출의 70% 가량은 롯데리아가 맡고 있는데, 2021년 영업손실 257억원에서 2022년 영업이익 17억원으로 반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는 각각 4467억원, 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어났고, 흑자를 유지했다.
리브랜딩의 목적엔 '내수 강화'도 있다. 현재 롯데리아는 가맹점 비율이 90%가 넘는다. 가맹점 매출이 올라야 가맹본부 매출도 올라가는 수익 구조기 때문에, 현재 점당 매출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이미 전국 약 1300개 매장이 있는 만큼 공격적인 출점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 하에 다양한 메뉴 출시 및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8월 불고기 버거나 새우 버거 같이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리뉴얼해 '불고기 익스트림 오징어' 버거, '새우 익스트림 레몬크림' 버거를 출시했다. 불고기 익스트림 오징어 버거는 출시 3주만에 100만개 이상 팔렸으며, 새우 익스트림 레몬크림 버거 역시 2주간 60만개 판매됐다.
외국계 브랜드가 난입하는 상황에 대비해 '롯데리아만이 할 수 있는 제품'을 집중하기도 했다. 2016년 단종된 라이스 버거를 재해석해 올해 초 출시했던 '전주비빔 라이스' 버거가 그렇다. 전주비빔 라이스 버거 역시 출시 2주간 60만개 이상 팔렸다.
마케팅 활동도 눈에 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롯데리아 메뉴 중 '꿀 조합'을 찾는 예능 토크쇼를 진행하거나 가수 윤하, 지올팍과 손을 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버거뮤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는 16~17일 협업한 가수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버거만 국한하지 않는 것도 차별화된 점 중 하나다. 롯데리아는 6월 매운 맛이 특징인 '청주 매운만두'와 '청주 미친만두' 2종을 출시했다. 향후에도 전국 각 지역의 유명 제품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메타버스 플랫폼내 가상세계인 '랏츠 스낵타운' 속 '롯리단길'을 만들어 전국 맛집을 형상화할 예정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안 좋은 시기도 있었지만 가맹점 중심의 이익 구조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해 지난해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리브랜딩'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