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낸드 회복세 보인다…SK 낸드 2분기 매출 26.6% 급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912010007229

글자크기

닫기

정문경 기자

승인 : 2023. 09. 12. 16:32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전경. 연합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전경./연합뉴스
하락세를 이어가던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이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낸드 플래시 매출이 전분기 대비 26.6% 급증하며 반등을 리드하고 있다.

12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낸드 매출이 16억65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무려 26.6%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17.8%로 전 분기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이 SSD의 재고가 부진했지만, 가전제품의 저장용량 증가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이 일어나며 2분기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에 더해 마이크론도 2분기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1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7.6%가 증가했다. 이는 주로 PC와 모바일 시장의 재고 감소에서 비롯됐고, SSD의 평균 스토리지 용량 확장으로 비트그로스 신기록을 세웠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론이 업계 전반이 감산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균형 잡힌 공급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낸드시장의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29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33.7%에서 31.1%로 2.6%포인트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생산량을 조절하기 시작했으며 3분기에는 추가 감산이 예상된다"며 "재고가 줄어들면서 가격 인상이 임박해 만성적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키옥시아도 매출 18억28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3%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21.3%에서 19.6%로 하락했다.

2분기 세계 낸드 매출은 전 분기보다 7.4% 증가한 93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보다 10∼15% 하락했지만, 비트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9.9%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수요로 공급이 크게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낸드 ASP 하락 폭은 5∼10%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비트그로스가 증가해 매출 증가율은 3%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시장이 인공지능(AI) 서버로 떠들썩하지만, 낸드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범용 서버 이므로 낸드 플래시 수익은 AI 붐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낸드 가격이 유지되거나 급등이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이 128층 이하 공정에 중점을 두고 생산량을 5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낸드 업체들도 감산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감산 효과로 가격이 안정화될 전망이다.
정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