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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위협하는 인뱅의 약진…고객수·대출규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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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9. 05. 18:37

인뱅 3사, 상반기 여신 잔액↑
대출·펀드·외환 등 출시 계획
수익다각화로 비이자수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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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신용대출와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잔액을 늘리며 몸집을 불렸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시중은행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570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457억원에서 250억원을 45% 줄었고, 토스뱅크는 -1243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케이뱅크의 경우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된 모습이지만, 이는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터넷은행 3사의 여신 잔액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33조9000억원으로, 1년 전(26조8000억원)보다 26% 늘어났다.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8조7265억원에서 12조6733억원으로 45% 증가했고, 토스뱅크는 4조2940억원에서 10조458억원으로 134% 확대됐다.

고객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 말 기준 고객수가 2174만 명에 달했으며, 케이뱅크는 지난달 초 고객 수가 9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역시 755만 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이처럼 고객을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은 대출, 펀드, 외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거나 출시할 계획이다. 비대면을 이용한 대출 서비스는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이 있는 금리를 제공, 시장에 안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시중은행이 제공하던 서비스라도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을 개선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오토론, 펀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토론은 중고차 구매 대출 상품으로, 100% 모바일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쉽게 펀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펀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청소년 대상 금융서비스 '미니'의 대상 연령을 기존 만 14~18세에서 만 7~18세로 확대했다. 가입 대상 연령을 낮춰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미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4일 인터넷은행 최초로 자동차대출을 출시했다. 100% 비대면 자동차대출 대환상품으로 카드사·캐피탈사에서 받은 대출 전액을 케이뱅크로 갈아탈 수 있다. 앞서 최고 연 3% 금리를 적용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인 '생활통장'을 선보였다. 또한 모임비 전용 모임통장도 출시했다.

케이뱅크는 특히 외부 업체와의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비트, 동행복권, 당근마켓 등과 제휴를 맺고 편의성 증대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신용대출을 위주로 취급했던 토스뱅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월세자금대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세지킴보증, 등기변동알림, 다자녀 특례 대출 등으로 구성된 토스뱅크 케어를 적용한 상품이다. 일반, 청년, 다자녀특례로 구분되는데 대출금리는 일반·다자녀특례의 경우 3.32~5.19%, 청년은 3.42~4.06%다.

토스뱅크는 공동대출, 외환서비스, 아이서비스 등도 선보일 계획이라고도 언급했다. 공동대출은 토스뱅크와 지방은행 등이 제휴를 맺고 각각 50%씩 담당해 대출을 진행하는 상품이다. 주담대의 경우 상품을 준비 중이지만, 일정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편의성을 강점으로 가진 인터넷은행들은 금리 경쟁력을 높이면서 수신·여신 고객을 확보해왔다"며 "최근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이자수익 외에 비이자수익 확대에도 나서면서 시중은행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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