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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웰빙 단식과 사즉생(死卽生)

[시사용어] 웰빙 단식과 사즉생(死卽生)

기사승인 2023. 09. 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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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웰빙 단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웰빙 단식(Well-being 斷食)'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웰빙 단식은 편안하게 단식한다는 말입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며 국회에서 단식에 들어갔는데 국민의힘 측이 이 대표를 비판하면서 사용한 표현입니다. 

우리는 단식하면 물이나 한 모금씩 마시며 밤낮 한 장소에 앉아 버티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가는 것을 떠올립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여러 정치인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식하면서 낮에는 오염수 집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밤에는 국회 모처로 이동해서 지낸다고 하지요. 

상황이 이러자 출퇴근 단식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한 장소에서 허기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출퇴근하며 편하게 단식한다고 꼬집은 것인데 이 대표 자신도 이런 소리에 마음이 개운치는 않을 것입니다. 웰빙 단식이나 출퇴근 단식은 단식의 의미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고려대 한국어사전에는 웰빙이 "몸과 마음의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태도나 행동"이라고 기록돼 있는데요. 이 대표가 자신의 말대로 국민항쟁, 사즉생(死卽生)의 마음으로 단식한다면 국회 바닥에서 버티며 힘든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이 대표가 고생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 불퇴족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불퇴족(不退族)'이란 말이 주목받는데요. 70~80대에도 은퇴하지 않고 일하는 전문직을 말합니다. 보통의 직장인이 60대를 전후해 퇴직하는 것과는 개념이 다릅니다. 정년은 법이나 회사의 규정에 따라 직장을 떠나는 것인데 불퇴족은 은퇴할 나이가 훨씬 넘은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말합니다.

불퇴족은 의사, 약사, 기업의 오너 등 전문직이 많은 게 특징입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취업자는 336만명. 5년간 연평균 9%씩 늘었습니다. 80대 이상 고령자 취업자는 37만6000명. 5년 사이 연평균 16.5%나 늘었다고 합니다. 전문직이든 일반인이든 불퇴족 소리 듣는 것은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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