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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일의 강력한 안보·경제 연합체 구축을 주도한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뚜렷한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정 과제 수행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국정 운영을 골프에 빗대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골프로 치면 250m, 300m씩 장타를 칠 수 있는 실력이 있는데,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 아웃 오브 바운즈(OB) 밖에 더 나겠나"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또 윤 대통령은 "벙커에서 공을 잘 치려면 모래 속에 발을 파묻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설정한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28일 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며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바로 이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어느 방향으로 우리가 갈 것인지 명확하게 방향 설정을 하고, 우리 현재 좌표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우리가 제대로 갈 수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방향, 노선 등을 부쩍 강조하는 바탕에는 자유·인권·법치 등에 기반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최근 공개 석상에서 '시대 착오적인 투쟁·혁명' '사기적 이념' 등을 언급하며 야권, 진보에 대해 수차례 비판한 것 역시 맥을 같이 한다. 철 지난 이념 논쟁이 아닌 실용성을 중심에 둔 이념을 국정 중심에 둘 떄 경제·산업·문화 등 모든 면에서 앞서는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이념 중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북한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이념"이라며 "똑같은 DNA(유전자)를 가진 민족이 있는데 한쪽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경제를 발전시키고 문화강국으로 부상했지만, 다른 한쪽은 세계 최악의 경제 파탄국, 인권 탄압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DNA를 갖고 있는데 (결과가 다른 것은) 바로 이념과 체제의 차이"라며 "한쪽은 자유민주주의 시장체제를 통해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발전했고, 한쪽은 세습독재 통제경제를 통해 나락으로 떨어진 것인데 이념을 이야기 안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