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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구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다. 이달 첫째 주 0.03%을 기록해 92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후 0.05%→0.06%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월별 기준 상승 전환도 앞두고 있다. 이달 셋째 주 들어서는 남구를 제외한 6개구(중·동·서·북·수성·달서구)와 달성군 등 거의 대부분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탔다.
대구는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 누적치가 -8.69%(지난 21일기준)로 전국 시·도 기준 하락률이 가장 컸다.
1억원 이상 상승 거래가 이뤄진 곳도 나왔다. 아실이 국토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한 통계에서 수성구 수성동4가 수성화성쌍용타운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4억7000만원(5층)에 팔렸다. 같은 면적에서 거래된 직전 가격(3억4850만원·3층)보다 1억2150만원이 뛰었다.
미분양 물량도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만1409가구로 전월 대비 10% 줄었다. 대구 미분양은 지난해 9월 1만539가구로 1만 가구를 넘어선 뒤 계속 불어나 지난 2월에는 1만3987가구까지 치솟았다.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분양시장에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자 건설사들이 공급을 줄줄이 미루면서 미분양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는 2곳으로, 공급 가구 수는 총 512가구에 불과했다.
미분양 물량이 줄면서 수 개월만에 물량을 털어낸 단지도 등장했다. 달서구 두류동에 들어서는 '두류역 서한 포레스트'(480가구)는 지난해 12월 계악을 시작한 이래 약 7개월 만인 지난달 분양을 완료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매수세 흐름을 봤을 때 대구 아파트 매매시장이 아직까지는 대세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어 집값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