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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만난 인요한 교수 “미국에서 타협은 ‘내어주고 이기는 것’, 한국도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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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3. 08. 23. 12:15

23일 국민의힘 최대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 무대 올라
'선진국으로 가는 길-우리가 잃어버린 1%' 주제로 강연
국민의힘, 인요한 교수 초청 특강<YONHAP NO-2074>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타협은 '내가 손해를 감수한다'는 의미지만, 미국의 타협은 '내가 내주고 이긴다'는 의미다. (한국은) 이 문화를 좀 고쳐야 하고, 여러분(국회)도 고쳐야 한다."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는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강연자로 나서 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인이 고쳐야 할 단점으로 서로 타협을 못하는 점을 꼽은 것이다. 인 교수는 이날 '선진국으로 가는 길-우리가 잃어버린 1%'를 주제로 한국인의 단점과 장점, 선진국으로 도약한 이유를 조목조목 소개했다.

그가 지켜본 한국인이 버려야 할 또 다른 특성은 '배타성'이다. 인 교수는 적장이 쓴 책을 4번이나 읽고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국인은 미워하면 배제한다. 하지만 미워해도 상대방의 책을 읽어야 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를 이해하는 방법은 교류와 경험에서 온다. 인 교수는 "북한에 29번 다녀왔고 미국 할렘에서도 살아봤는데 인권도 중요하지만 치안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어린 시절 가난하게 컸는데 온돌방 아랫목에서 역사와 지식을 배웠다. 근데 중앙난방이 도입되면서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이 대화할 장소를 잃어버렸다"고도 했다.
타협하지 않는 정치를 바라보는 걱정어린 마음도 드러냈다. 인 교수는 ""최근에 굉장히 걱정이 된다. 이룬게 많고 기적을 만들어냈는데 요즘 돌아가는 게 영 그렇다. 특히 국회가 좀 그렇다"며 "이 불은 꺼지면 안 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요한 교수의 인사<YONHAP NO-2092>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이종성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인 교수는 1900년대 초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다. 가문 대대로 4대째 한국에서 교육·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 교수는 '한국형 응급차'를 설계해 지역 응급시스템을 개선한 공로로 2012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국민공감 강연에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 80명과 원외 인사들이 참석해 북적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예산안 당정협의회 참석을 위해 자리를 비웠지만, 김기현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끝까지 강연을 들었다.

김 대표는 인 교수를 소개하는 인사말에서 "인요한 박사님은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까지 대한민국 역사에 업적을 남긴 외국인 '톱'이 아닐까 싶다"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 경험을 소중하게 듣는 자리"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인요한 박사님은 박근혜 대통령 선거 때도 많이 도와주셨고, 당이 어려울 때 함께해주셨던 분"이라고 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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