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강남권 중심으로 갭투자 많아
"역전세 우려 여전…묻지마식 투자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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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난 22일까지 6개월 동안 아파트 갭투자 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시(317건)로 집계됐다. 이어 경기 평택(224건)·성남시 분당구(214건), 인천 연수구(213건), 경기 시흥시(212건) 순이었다.
캡투자는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5000만원 미만인 단지에서 주로 이뤄졌다.
화성시 진안동 진안골주공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5월 3억500만원에 팔린 이후 2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91%로,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2500만원에 불과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이곳은 지난해 집값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 전세가율이 꽤 높은 지역"이라며 "최근 일자리가 늘고 교통망도 좋아지면서 갭투자 수요가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평택시 인광리 영흥아파트 전용 35㎡형의 경우 지난 6월 7500만원에 매매거래된 뒤 2개월 만인 이달 64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투자금 1100만원으로 수도권 소형 아파트 한 채를 사들인 것이다.
서울에선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갭투자가 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서울에서 갭투자가 많았던 곳은 송파구 149건(10.8%), 강동구 139건(11.9%), 강남구 130건(11.4%), 노원구 116건(9.7%), 서초구 103건(13.4%)로, 강남4구가 아파트 갭투자 비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회복되면서 갭투자 수요가 많아졌다고 진단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안정 등으로 집값이 꿈틀대자 전세를 끼고서라도 집을 사둬야 한다는 심리가 확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리스크가 완전하게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셋값 하락시 역전세나 깡통전세 발생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묻지마식 갭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