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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도심 공습…젤렌스키 전투기 확보에 사활

러시아, 우크라 도심 공습…젤렌스키 전투기 확보에 사활

기사승인 2023. 08. 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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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없던 전선 후방 지역에 공격 늘려
젤렌스키, 스웨덴과 그리펜 지원 논의
UKRAINE-CRISIS/F16S-REZNIKOV
네덜란드 공군의 F-16 전투기. /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도심을 공습해 7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15일에도 서부 국경 지역의 볼린과 르비우를 공습한 데 이어 이날도 전선 후방 지역을 공격하며 한동안 흑해 일대에 집중하던 전략에 변화를 주는 듯한 모습이다.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리펜 전투기 제공 문제를 논의하며 공중 전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체르니히우 주의 주도 체르니히우 도심 광장에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체르니히우는 지난해 개전 초 러시아군이 물러간 뒤로 전투가 일어나지 않은 곳이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주말 행사가 진행 중이던 극장, 신자들이 모인 교회, 대학 등이 타격을 받았다. 특히 이날 정교회가 기념하는 구세주 변모 축일을 맞아 교회에 많은 신도가 모여 민간인 피해가 심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사망자 중에는 6살 소녀도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미사일이 광장, 대학교, 극장이 있는 체르니히우 도심을 직격했다"며 "평범한 토요일이 고통과 상실의 날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데니스 브라운 유엔 우크라이나 담당 조정관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교회를 가는 오전에 대도시 중심 광장을 공격하는 것은 악랄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측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 가까이 나왔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군사 시설과 관련 목표물만 타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개전 이후 처음으로 스웨덴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만나 그리펜 전투기를 지원받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제공권에 특히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부터 줄곧 전투기 지원을 서방에 요청해온 젤렌스키의 노력은 일단 빛을 보고 있다. 미국은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F-16 전투기 전달을 요청할 경우 이를 신속히 승인하겠다고 밝혔다고 앞서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사실상의 지원 승인에도 실제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이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개전 초기부터 미국이 우려했던 확전 가능성이 여전한데다 현대식 전투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훈련 및 정비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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