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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트릴레마와 독자 통화정책

[시사용어] 트릴레마와 독자 통화정책

기사승인 2023. 08.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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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트릴레마'

트릴레마(Trilemma)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트리플(Triple)과 딜레마(Dilemma)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3가지 어려움, 3중고 또는 3가지 딜레마라는 뜻입니다. 국제금융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요즘은 정치, 사회 등에서 씁니다. 

금융에서는 환율 안정, 외국과 자유로운 자금이동,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한국이 환율 안정과 자유로운 자금이동을 추구한다면 금리를 마음대로 올리고 내릴 수 없는데 이는 금리가 낮으면 돈이 빠져나가고, 높으면 돈이 몰려와 혼란이 초래되기 때문이지요. 

이런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아닌 이상 독자적인 통화정책은 어려워집니다. 결국 금리도 외국 수준에 맞출 수밖에 없는데 전문가들은 지금은 미국 금리가 높아도 미 물가가 진정되면 한국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트릴레마는 정치적인 의미로도 쓰이는데요. 요즘 베냐민 네타나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법부를 약화시켜 반발이 거센데 배경을 들여다보면 유대 국가, 민주국가, 영토회복이라는 아주 골치 아픈 3가지 딜레마가 있다고 합니다. 3가지 고민스러운 현상이 있을 때 트릴레마라고 지칭하면 상식 점수 좀 딸 것입니다.



◇ '파이어네이도'

하와이 마우이섬 화재로 파이어네이도(Firenado)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의 합성어로 산불 회오리라고 합니다. 산불과 토네이도가 만나 불길이 회오리를 일으키며 번지면 공포 그 자체일 것입니다. 100명 가까이 목숨을 잃고 실종자가 1000명에 달할 수 있다니 파이어네이도 위력을 알만합니다.

2003년 호주 캔버라 산불, 201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 산불과 네바다 산불, 지난달의 캐나다 산불은 대표적인 파이어네이도인데 위성에서 산불이 찍히고, 대륙을 연기로 뒤덮었지요. 육상과 하늘길도 막았습니다. 마우이섬을 쑥대밭으로 만든 파이어네이도가 기후변화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하니 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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