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 인구 줄고 이커머스 경쟁에 송출수수료 부담까지
"경쟁 심화, 시장 과열 초래해 소모적 경쟁 유발 가능성"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5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2% 하락해 187억원을 냈다. 선두 업체도 못 피한 하락세이지만 그나마 CJ온스타일이 하락 폭은 4개사 중 가장 좁았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롯데홈쇼핑은 충격이 컸다. 2월부터 새벽 방송을 못하면서 그 여파가 컸기 때문이다. 이 기간 롯데홈쇼핑의 매출은 15.2% 감소한 231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92.8% 감소한 20억원을 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홈쇼핑과 GS샵(GS홈쇼핑)도 감소세는 마찬가지다.
현대홈쇼핑은 TV부문 렌탈, 설치가구 등의 편성 축소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5% 감소해 264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송출료 등의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무려 70.3%나 감소해 80억원을 냈다.
GS홈쇼핑은 TV 시청 인구 감소와 온라인 경쟁 심화로 매출은 12.5% 감소해 2863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마케팅비를 절감하는 등 수익 중심 운영에도 의류 및 식품 등의 매출 하락으로 15% 감소해 273억원을 냈다.
업계의 실적 감소 이유를 추려보면 TV 채널이 커머스로서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 업황에 비해 과도한 송출 수수료가 꼽힌다.
여기서 최근 추가된 위기는 데이터 홈쇼핑의 생방송 가능성이다. 데이터 방송(티커머스)은 겉보기에는 홈쇼핑과 비슷하지만,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이며 화면을 틀면 수 초 후 크기가 줄어들면서 상품 정보 등이 화면 하단과 측면에 배열된다. 사실상 홈쇼핑과 구별되는 구조인데, 이 티커머스들도 일반 홈쇼핑처럼 생방송이 가능해지게 되면 기존 사업자들로서는 경쟁사들이 추가되는 셈이다.
송출료는 홈쇼핑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내는 일종의 '자릿세' 개념으로, 지상파 사이의 번호일 수록 값이 비싸다. 황금 자리는 홈쇼핑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쟁을 통해 이 수수료도 매해 올라왔다. 여기에 데이터방송까지 가세하면 그 인상폭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계에도 이러한 위기감을 감지하고 홈쇼핑 산업을 위한 정책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주최 'TV홈쇼핑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정책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변상규 호서대 문화영상학부 교수는 "17개에 달하는 채널 수와 높은 송출수수료의 현실적 한계를 지닌 홈쇼핑 사업에서의 경쟁 심화가 시장 과열을 초래해 소모적인 경쟁으로 이끌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시장을 과열시킬 정책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변 교수는 "그 예로 홈쇼핑 숭출수수료 가이드라인의 유효화, 시의성 있는 개정, 부과된 규제 부담의 완화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