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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국인, 여자” 허위 광고 잡는 유튜버 사망여우, 사기꾼 오명에 입장 밝혔다

“저는 외국인, 여자” 허위 광고 잡는 유튜버 사망여우, 사기꾼 오명에 입장 밝혔다

기사승인 2023. 08. 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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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유튜브 '사망여우TV'

구독자 109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사망여우가 최근 사기 기업 운영자로 지목된 사람과 동일 인물이라는 루머에 하나하나 반박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호갱구조대'에서는 허외·과장 광고로 부를 축적한 A 기업의 대표들이 소개됐다. 호갱구조대는 이들이 해당 기업 내에서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여러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여러 번에 걸쳐서 A 기업과 관련한 영상이 채널에 올라왔는데, 지난 5일 게재된 영상에 한 유튜브 이용자는 "주씨=사망여우"라며 "같이 일했던 사람이다. 주씨와 박씨가 사망여우 채널 운영하면서 희대의 사기를 치더니 결국 밝혀지나 보네. 저기에 나와 있는 대표들은 다 바지 사장이고, 주씨와 박씨가 주인이다"라고 주장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은 약 2500개가 넘는 '좋아요' 반응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곧바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해당 내용이 퍼지면서 109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줄 알았던 사망여우의 정체가 알고 보니 사기 집단의 대표였다는 의혹에 네티즌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런 와중에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는 주씨와 사망여우를 동일 인물이라고 확신하는 '증거' 영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망여우는 평소 가면을 쓰고 활동하기 때문에 실제 얼굴이 노출된 적 없다. 그 때문에 네티즌은 확인되지 않은 댓글과 증거 영상을 믿으면서 사망여우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결국 사망여우는 7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전부 해명했다. 그는 "이건 해명이 아니고 라이브 콘텐츠다. 잘못해야 해명이라는 걸 하는데 이건 해명 거리도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대응했다. 그는 이 모든 의혹이 퍼지고 있을 때 "'나는 따로 있는데 나를 왜 다른 사람이라고 하지?'라고 생각하면서 웃고 있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사망여우와 주씨가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증거' 영상을 보면서 일일이 해명했다. 먼저 일반적이지 않은 손 모양이다. 사망여우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했을 때 가만히 앉아서 한 손을 다른 한 손 위에 포갠 동작을 보였다. 주씨도 프로필 사진에서 똑같은 손동작을 보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 건 동일 인물이기 때문에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사망여우는 "(촬영 당시) 겨울이라 추워서 만지작거리고 있었다"며 실제 촬영된 영상에서는 여러 번 손 모양을 바꿨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사망여우가 제품 개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과, 주씨가 상품 기획팀 팀장을 겸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같다는 의혹이었다. 그는 "상품 기획과 제품 개발 경험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는 사망여우와 주씨가 화면에 잡혔을 때 체형이 같고, 두상과 가르마도 같아 보인다는 것이었다. 손등 위에 보이는 핏줄이 같고, 귀 모양도 서로 똑같기 때문에 가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서는 "가면을 쓴 상태에서 귀를 노출하는 건 없어 보여서 감췄다"며 "초반에 너무 없어 보였는데 귀를 가리니까 좀 멋있어지더라"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사망여우가 한 기업을 추적하면서 상가 입주민이라며 관리실에 전화했던 장면도 주씨와 동일 인물이라는 증거가 됐다. 사망여우가 아무렇게나 말한 정보에 하필 A 기업이 입주해 있었기 때문에 오해를 샀다. 그가 입주민이라고 했기 때문에 특별히 문건을 공수받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사망여우는 "있어 보여서 직접 문건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가 입수했다고 밝힌 문건은 당장 해당 건물 1층에만 내려가도 볼 수 있는 안내판에 쓰인 내용들이었다.


증거 영상에서는 주씨와 사망여우의 거주 공간에 있는 부엌 벽타일도 동일하다고 했으나, 사망여우는 수도꼭지가 다르다고 비교하면서 해명했다.

사망여우 채널에서 그동안 한 번도 A 기업의 허위·과장 광고를 지적하지 않았던 점도 "A 기업은 사망여우에게 보호되는 유일한 업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서도 사망여우는 "앞으로 라이브 영상 시작할 때마다 하나씩 해당 기업과 관련된 부분들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망여우는 특정 업체의 사기 행각을 추적할 때마다 꽤 오랜 시간을 들여서 작업했고, 그와 관련한 고충을 고백했다. 그러다 보니까 허위 광고를 한다고 모든 기업을 다룰 수는 없었는데, 사람들의 오해를 받게 됐으니 당분간 A 기업과 관련한 문제를 매번 짧게라도 다뤄보겠다고 했다.

사망여우는 "'결국 가면 뒤에 숨어 있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숨어 있어서 죄송하고 떳떳하진 않은데, 난 내가 봉인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화를 함부로 할 수도 없고, 업체에 직접 찾아가지도 못하는 등 활동에 제약이 많다. 언젠가 신분이 노출된다면 큰일 나는 게 아니라 '봉인 해제'다. A 기업? 직접 찾아갈 수 있고, 대표와 자리 만들고, 계속 쫓아다닐 수 있게 되는 거다"라며 "(정체가) 드러난다고 해서 그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외국인이다.' 제가 외국인이 아니라는 근거를 대보시기를 바란다. '저는 여자다' 여자가 아니라는 증거를 대보시기를 바란다. 남자 목소리라서? 아니다. 남자 목소리인 여자다. 세 다리 건너면 대통령과도 아는 사이고, 서울대 출신이 맞고, 하버드도 나왔다. 아니라는 근거를 대보시면 좋겠다"라며 자신을 향한 여러 의혹을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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