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영업익도 23.9%↓…물가상승에 따른 제반비용 영향
하반기 오프라인 공간 혁신·온라인 콘텐츠 강화로 성장 지속
신세계는 고물가와 소비침체 등의 영향으로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49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2%가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759억원으로 역시 16% 줄었고, 순이익도 787억원으로 4.3% 감소했다.
보복소비로 코로나 수혜를 입었던 백화점 성장도 주춤했다. 백화점 전체 매출은 62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8% 증가했지만 지난해 2분기 25.5%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꺾인 셈이다.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가 감소했다. 물가상승으로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 등의 증가가 원인이다.
신규 점포 없이 경기불환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매출 성장을 이끈 요인은 주력 점포인 강남점 등의 재단장을 통한 공간 혁신과 루이비통 주얼리·마제스티 등 글로벌 최초·단독 팝업 매장 운영, 그리고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백선물관 오픈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에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새단장하고, 경기점 생활전문관을 리뉴얼 하는 등 공간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면세점과 호텔 부문의 자회사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올 2분기 매출 4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3%나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40.1%가 급증했다. 여전히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한이 허용되지 않으면서 시내점 매출은 60%나 감소했지만 공항 출국객 수가 증가하면서 공항점 매출은 208%나 늘었다.
호텔 계열사인 신세계센터럴시티도 호텔 투숙율과 임대매장의 실적 상승으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4% 증가한 89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억원이 늘어난 87억원을 올렸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까사는 경기 영향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가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52.5%↓)이 났다. 신세계까사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2분기 매출(551억원·18.8%↓)이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53억원으로 더 커졌다.
지난해 8월부터 연결회사로 편입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분기 매출 703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의 외형 성장, 디에프·센트럴시티 등 연결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높여 이러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